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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빅3, 누가 전체 1번 지명받을까

덕수고 엄준상-부산고 하현승-서울고 김지우 '호각세'

26.04.28 09:27최종업데이트26.04.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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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팀을 청룡기 결승에 올려놓은 엄준상(사진 좌)과 하현승(사진 우)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팀을 청룡기 결승에 올려놓은 엄준상(사진 좌)과 하현승(사진 우)김현희

2026 고교야구 빅3로 평가받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투-타 겸업이 가능한 '오타니 스타일'의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프로에서는 어떠한 포지션으로 팬들 앞에 설지 모르지만, 한 가지 재주만 잘 키워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띄는 기대주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 주인공은 부산고의 외야수 겸 좌완투수 하현승(18), 덕수고의 유격수 겸 우완투수 엄준상(18), 서울고의 3루수 겸 우완투수 김지우(18)다. 넷 모두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팀의 4번 타자로서 장타력에도 능하다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이 모습이 오타니 쇼헤이의 고교 시절과 닮았다고 해서 각각 하타니(하현승+오타니), 엄타니(엄준상+오타니), 김타니(김지우+오타니)로 불리고 있다.

누가 전체 1번 영예 가져갈까?

셋은 각자 장점이 뚜렷한 만큼,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덕수고의 엄준상이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범상치 않은 재능을 드러냈던 엄준상은 자양중학교를 거쳐 덕수고에 진학하자마자 1학년의 몸으로 라인업에 가세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유격수 겸 3번 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팀의 청룡기 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이 당시 엄준상은 주전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치며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1km. 이로 인하여 그 해 2학년의 몸으로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엄준상의 장점은 분명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강심장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역시 첫 전국 대회인 이마트배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타를 넘나들며 팀 우승을 책임진 바 있다. 타자로는 결승전 1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SSG 랜더스필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기록하여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투수로도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153km의 속구를 선보였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의연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서울고 시절의 강백호(한화)와 비슷하다.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갖추고 있으나, 본인은 프로에서 야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선보인 것도 강백호와 비슷하다.

 서울고 오타니라 불리는 김지우.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에 대해 손사레를 친다.
서울고 오타니라 불리는 김지우.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에 대해 손사레를 친다.김현희

역시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모교 부산고의 청룡기 결승행을 책임졌던 좌완 하현승도 내심 전체 1번을 노리고 있다. 내야수 겸 우완투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엄준상과는 다르게 150km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 구원을 오가지 않고 맹활약히면서도 매일 경기에 나서기 위해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4번타자 겸 우익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타자로서 홈런 생산 능력이 제법이지만, 본인은 일단 프로에서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고의 4번 타자 겸 3루수이자 에이스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우완 김지우는 앞선 두 명의 기대주들 못지 않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부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절대숫자가 부족한 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던질 수 있을 때 최대한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 최고 구속은 150km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타자로서도 홈런을 뿜어낼 수 있는 능력이 커 프로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도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85cm 86kg에 이르는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어 10개 구단 모두 탐을 낼 만하다.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의 영향은 국내 고교야구에도 미치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프로 스카우트팀은 긍정적으로 본다.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엄준상, 하현승, 김지우는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어느 구단의 선택을 받건 간에 1라운드에서 모두 호명될 것이 분명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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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스포르티보미디어에도 실립니다.
드래프트 고교야구 김지우 하현승 엄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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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