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성영탁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마무리 보직을 맡은 4월 11일 이후로도 우려와는 달리 변함없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는 25일 1⅓이닝을 완벽히 지우며 1점 차 승리(4-3)를 지켜 연승을 이끌었고 26일에는 연장 10회초 5-5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성영탁은 일반적인 유형의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타 구단의 마무리들처럼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펑펑 던지는 유형은 아니지만 무브먼트가 뛰어난 최고 140km대 후반대의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조합해 타자들을 제압한다.
여기에 성영탁의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바로 출중한 커맨드 능력이다. 이른바 '볼질' 없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성영탁은 이닝당 약 13개의 투구로 타자들과 속전속결 빠른 승부를 펼친다. 올시즌 성영탁은 벤치의 지시로 내준 자동고의사구 단 1개를 제외하면 단 한 개의 볼넷이나 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커맨드 능력이 뛰어난 성영탁
KIA 타이거즈
사실 지난 시즌 이후 성영탁에게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1군 데뷔 첫해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신인급 선수들이 겪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 때문이다. 하지만 성영탁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시즌 동안 휴식 대신 훈련에 매진한 성영탁은 체인지업을 추가로 장착하며 구종 다변화에 성공하는 등 향상심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커맨드 능력에 다양한 구종 구사까지 가능한 성영탁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다소 이른 주문까지 나오는 이유다.
▲1군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정해영
KIA 타이거즈
더 주목할 대목은 2군 조정 이후 패스트볼 구속을 회복하고 1군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정해영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성영탁의 마무리 보직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KIA는 이제 정해영이 7~8회에 나서고 성영탁이 9회를 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성영탁임을 의미한다.
가까스로 프로의 부름을 받았던 '10라운드 96순위 지명'이라는 초라한 출발선은 이미 지워진 상태다. 올시즌 KIA의 뒷문은 성영탁이라는 새로운 수호신을 중심으로 다시 설계되고 있다. 세이브 1위 유영찬(LG)의 갑작스러운 시즌 아웃으로 무주공산이 된 구원왕 경쟁에서 성영탁이 향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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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밀어낸 성영탁... '10라운드' KIA 수호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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