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네티즌상을 수상했다.
KBS 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년 간 연재 됐던 윤이수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원작 소설이 2015년 단행본으로 출간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에서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내면서 드라마 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 곽동연, 채수빈, 진영 등 1990년대생 젊은 배우들을 대거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했다.
지금이야 2016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퓨전 청춘 사극'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처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방영 첫 주에는 SBS 드라마 <닥터스>와 겹쳤고 <닥터스> 종영 후에는 이준기와 아이유 주연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방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하면서 월화드라마의 최종 승자가 됐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이영은 순조의 아들이자 헌종의 아버지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기 때문에 역사와는 다른 오류들이 많았다. 홍라온 역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민폐 캐릭터가 되면서 김유정의 열연과 별개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원작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김병연(광동연 분)의 비중은 드라마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박보검은 제작 발표회에서 시청률 20%를 넘기면 광화문에서 팬사인회를 열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단 7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결국 종영 다음날인 2016년 10월 19일 연극 일정이 있던 채수빈을 제외한 주연 배우 4명이 경복궁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했는데 드라마의 열혈 팬들과 일반 시민들, 외국인 관광객까지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병력까지 동원돼 행사를 진행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한 청춘 사극답게 OST의 완성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실제로 12번에 걸쳐 공개된 OST에는 거미와 성시경, 케이윌, 백지영, 벤, 황치열, 이적 등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고 박보검도 <내 사람>이란 곡을 직접 불렀다. 다만 화려한 OST의 뒤편에는 OST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이야기의 몰입에 방해를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영을 향한 충심으로 박수받은 김병연
▲곽동연이 연기한 김병연은 가장 가까이서 세자 이영을 지키는 호위무사이자 벗이었다.
KBS 화면 캡처
박보검의 이름을 널리 알린 드라마가 <응답하라1988>이라면 박보검에게 '대세스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드라마는 단연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데뷔 후 첫 사극이었음에도 진중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세자 이영 역을 잘 소화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특히 5회에서 이영이 홍라온을 붙잡으면서 했던 대사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는 드라마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박보검이 연기한 이영이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라면 곽동연이 맡은 김병연은 김삿갓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다. 원작 소설에서 이영-홍라온과의 삼각관계가 부각된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김윤성(진영 분), 조하연(채수빈 분)이 얽힌 4각관계가 중심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분량이 줄었지만 김병연은 끝까지 이영을 향한 충심을 보여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23년 정소민, 김유정과 함께 연극 <셰인스피어 인 러브>에서 비올라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던 채수빈은 아직 신인의 이미지가 남아있던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예조판서 조만형(이대연 분)의 딸 조하연 역을 맡았다.
<허준>의 광해군, <주몽>의 대소왕자, <광개토대왕>의 고운 등 사극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김승수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순조를 모티브로 한 조선의 국왕을 연기했다. 어린 시절에 왕이 되고 '홍경래의 난'을 진압한 김헌 일가에 권력을 이양한 유약한 군주가 됐는데 김승수는 카리스마라고는 찾을 수 없는 나약한 왕을 잘 표현하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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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아이유 이긴 박보검-김유정의 '청춘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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