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를 맛봤으나 최소 실점 1위 팀을 상대로도 강력함을 보여줬던 부산이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9라운드서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에 3-2로 패배했다. 이로서 부산은 7승 1무 1패 승점 22점 1위에, 수원은 7승 1무 1패 승점 22점 2위에 자리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앞둔 수원과 부산이었다. 승격 삼수에 도전하는 수원은 이정효 감독 부임 후 인상적인 흐름을 통해 2부를 지배하고 있었다.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승격 가시권에 진입했고, 7라운드에서는 김포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으나 직전 경기에서 경남을 1-0으로 잡아내면서 반등 기틀을 마련했다.
부산 역시 만만치 않은 흐름이었다. 조성환 감독 체제 아래 3년 차를 맞은 이들은 개막전서 성남과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면서 1위 자리를 굳게 사수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많은 실점을 내주지 않은 한 선두를 사수할 수 있었다. 만약 승리하게 될 시에는 2위 수원과 6점 차로 벌리면서 승격 희망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상황.
중요한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사령탑들은 필승을 다졌다. 부산 조 감독은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답했고, 수원 이 감독 역시 "부산은 현재 리그 1위 팀이고 조성환 감독님께서 '단디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단디' 준비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분위기는 수원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이런 상황 속 수원이 먼저 웃었다. 전반 3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도연이 장호익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쓰러졌고, 김희곤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김도연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완성했다. 다급해진 부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가온·가브리엘을 투입했지만, 수원이 추가 득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10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고종현이 떨궈줬고, 이를 강현묵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만들었다. 2번의 일격을 허용한 부산도 빠르게 고삐를 당겼고, 후반 26분 김현민의 크로스를 받아 김희승이 만회 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29분 우측면을 파고든 우주성이 크로스를 김준홍이 캐칭 실수를 저지르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그렇게 끝나는 듯했으나 아니었다. 후반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우주성이 손으로 막아냈고, VAR 끝에 김희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최소 실점 1위' 수원도 흔든 조성환표 공격 축구
소문난 잔치에 역시 볼거리가 많았다. 수원이 승점 3점을 쟁취한 가운데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바로 부산의 공격력이 최소 실점 1위 팀을 만나도 강력하다는 부분이었다.
이들은 이번 시즌 대척점에 서 있었다. 수원은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비진을 만들었고, 앞선 8경기서 단 2실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반면, 부산은 경기당 평균 2.25골(8경기 18골)을 터트리고 있었고, 공격 자원들인 크리스찬·백가온이 각각 4골을, 김찬·가브리엘이 2골을 기록하면서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탄탄한 후방을 통해 승격을 노리는 수원과 강력함을 통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부산의 맞대결. 후반 25분까지는 수원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했다. 4-4-2 전형을 내세운 이 감독의 수원은 중앙에 자리한 홍정호·고종현이 깔끔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또 강력한 압박 체계를 통해 부산의 공격 전환을 막아내면서 미친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25분까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고, 부산의 강력한 무기인 크리스찬 역시 완벽하게 봉쇄하며 활짝 웃고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가 풀려가지 않자 부산 조 감독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시도했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부분은 바로 측면이다.
우측면에서 선발로 나선 김세훈·사비에르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드리블링과 볼 운반이 능한 가브리엘과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훌륭한 백가온을 투입했다. 이들은 조금씩 분위기를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좌측면에 변화를 주면서 수원의 단단한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간 창출과 속도감이 있는 김현민을 투입하며 흐름을 180도 바꾸는 데 성공했다.
2-0으로 뒤진 후반 26분 김현민은 센스 있는 플레이를 통해 김희승의 골을 도왔다. 측면이 살아나자, 최전방에서도 힘이 나타났다. 경기 내내 침묵했던 크리스찬이 볼을 잡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변화를 준 우측면에서도 득점이 나왔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우측면을 붕괴했고, 우주성이 크로스를 올리면서 김준홍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수가 막히자, 교체를 통해 수원의 강력한 뒷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던 부산이었으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또 내주면서 승점 1점이 0점으로 되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했다. 비록 시즌 첫 패배를 맛봤지만, 부산은 최소 실점 1위 팀을 상대로도 강력한 공격이 통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로 삼을 만했다.
총 5번의 슈팅을 모두 골문으로 연결하는 미친 정확성을 보여줬고, 단 3개의 키패스를 통해 2골을 뽑아내는 효율성을 선보였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았고, 다득점으로 1위를 지켰기에 소득 있는 경기임은 분명해 보였다.
한편, 부산은 휴식 후 5월 3일(일) 신생팀 김해와 리그 10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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