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천안시티FC FW 이준호
천안시티FC 공식 홈페이지
2경기 연속 팀을 살려내는 미친 골을 터뜨린 이준호. 이제 그는 천안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18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8라운드서 김병수 감독의 대구FC에 1-2 역전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대구는 3승 2무 3패 승점 11점 5위에, 천안은 2승 4무 1패 승점 10점 8위에 자리했다.
분위기를 바꿔야만 했던 대구와 이어가야만 했던 천안이었다. 홈에서 경기를 치렀던 대구의 시즌 초반 출발은 좋았다. 화성·전남·충남 아산을 잡아내며 3연승을 내달렸지만, 이후 부산·서울 이랜드에 2연패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에 더해 김포·수원FC와 맞대결에서도 승점 2점 추가에 그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악화됐다.
반면, 원정을 떠나온 천안의 흐름은 좋았다. 박진섭 감독 부임 후 앞선 6경기서 단 1패만 내주면서 무너지지 않는 그림을 형성했고, 최근 4경기에서는 1승 3무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 도약 청신호를 밝혔다. 상반된 분위기 속 경기에 나섰던 가운데 객관적 전력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가 주도했고, 전반 29분 박기현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이후 대구는 세라핌·세징야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으나 천안 수호신 박대한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그림이 연이어 연출됐다. 또 변수도 나왔다. 후반 11분 이림이 안창민을 향해 '심각한 반칙'을 저질렀고, VAR 끝에 주심이 퇴장 조치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기세를 잡은 천안은 대구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고, 끝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2G 연속 극장 포' 이준호, 유망주 딱지 벗어내고 천안 해결사로
천안은 후반 50분 교체 투입된 이준호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이어 4분 뒤에는 사르자니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통해 한태희를 뚫어내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순식간에 터진 두 골. 이를 통해 승점 0점이 3점으로 바뀌는 짜릿한 역전 승리를 챙긴 가운데 천안에는 귀중한 성과가 있었다.
바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영입생 이준호의 발견이다. 2002년생인 그는 전북 현대 유스 출신으로 중앙대학교를 거쳐 2022시즌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팀에서 구스타보(허난)·조규성(미트윌란)과 같은 걸출한 자원에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N팀과 A팀을 오가면서 존재감을 발휘, 이듬해 전남으로 임대를 떠나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또 임대 복귀 후에는 A팀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정착한 이준호는 2024시즌 하반기, 부산으로 임대를 떠나 3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첫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N팀 주장으로 임명되며 K3리그 무대를 누볐던 그는 중앙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가는 멀티 본능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만 23세가 된 이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전북의 품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바로 K리그2 천안으로 이적이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이미 전남·부산에서 2부 경험을 쌓으면서 존재감을 보여준 바가 있었고, 잠재됐던 능력을 터뜨리는 데 주요한 지도력을 선보이는 박진섭 감독이라는 특급 도우미가 있었기 때문.
또한 188cm라는 확실한 신체 조건은 박 감독의 눈에 들기에 충분했고, 실제로 이준호는 개막전 용인과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서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포·화성·서울E를 상대로 선발로 나섰으나 효과적이지 못했고, 결국 5라운드 전남전에서는 벤치로 내려가는 굴욕을 맛봤다. 선발에서 밀렸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직전 라운드 청주와 충청 더비서 사고를 쳤다.
후반 막판 투입되어 11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뛰었으나 팀을 살려내는 동점 포를 작렬했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9분 좌측에서 라마스가 올린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청주 골문을 가르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다. 특히 주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좌측 윙어로 나와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이번 대구와 맞대결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이준호다. 후반 32분 박창우와 교체된 그는 투입 3분 만에 좌측에서 감각적인 크로스를 만들며 날카로운 컨디션을 뽐냈고, 이후 대형 사고를 쳤다.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50분. 베테랑 수비수 김형진을 등지고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 득점 장면은 마치 전 소속팀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은퇴)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천안은 이준호의 득점에 힘입어 종료 직전, 세르자니의 역전 골까지 터지면서 활짝 웃었고, 그렇게 대구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쟁취했다.
단 2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경기장을 누볐음에도, 이준호는 1골·슈팅 3회·공중 경합 성공률 100%(3회)·태클 성공 1회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전북을 완벽하게 떠나면서 유망주의 탈을 벗어 던지고 있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만 23세의 나이로 창창한 미래가 있는 그를 품은 천안은 이번 시즌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이준호의 활약을 토대로 최근 2경기서 승점 4점을 휩쓰는 기분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승장이 된 박진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늘 저희에게 운이 따랐을 뿐 리그를 시작하고 제일 좋지 않았던 경기였다. 많은 훈련 내용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지지 않았다. 앞으로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해야 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방심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를 보여줬다.
한편, 천안은 짧은 휴식 후 오는 25일(토) 전경준 감독의 성남과 리그 9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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