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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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작정하고 클리셰를 전면에 배치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키 다카히로 감독과 전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신드롬을 만든 미치에다 슌스케의 합심이 만들 결과물이다.
전작에 이어 특별한 질병을 앓고 있는 인물과 사랑에 빠져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지는 공식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된다. 마치 연애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처럼 큰 난관도 금방 빠져나올 수 있기에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관객을 위한 전형적인 영화다.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소년 하루토(미치에다 슌스케)와 노래로 감정을 전하는 소녀 아야네(누쿠미 메루)가 다름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과정을 그린다. 소년의 지루한 일상에 불쑥 찾아온 천재 소녀의 등장은 서로를 조금씩 변하게 만든다.
둘은 고교 시절에 만나 10년이란 세월 동안 여러 부침을 겪게 되지만 결국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둘 사이 예쁜 딸까지 생겨 완벽한 가족이 된 기쁨도 잠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 혼란스러움이 커진다. 엄마가 이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것은 영원히 기억될 노래였고, 아빠와 함께 만든 가사는 딸의 목소리를 타고 세상에 울려 퍼진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미치에다 슌스케와 누쿠미 메루의 순수함이 절정을 이룬다. 평범한 소년이 기쁨, 슬픔, 질투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남들과 조금 다른 소녀가 장애를 딛고 성공한다. 정점에서 끝까지 존엄성을 지키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배가 된다.
영화는 슬픔에 잠식되기보다 빨리 털고 앞으로 나아가길 권유한다. 이별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받아들인 생각의 전환은 긍정적 여운으로 다가온다. 마치 목적지를 알고 가는 길인 셈. 다 알면서도 눈물이 흐른다면 메마른 감성에 아직 꽃이 필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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