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뼈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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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익숙한 것 사이에서
생선 가시를 바르는 엄마(조은주 분)의 모습 또한 낯설다. 교복을 입은 딸(정지현 분)도 어딘지 경직돼 있는 인상이다. 엄마는 마치 결벽증을 가진 사람마냥 필요 이상으로 주의 깊게 생선 가시를 바른다. 작은 가시 하나도 큰 해가 된다는 듯. 집게와 돋보기까지 동원했던가. 그녀가 그렇게 다 바른 생선 한 점을 딸에게 건네고, 딸이 그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기까지가 하나하나 낯설다. 그로부터 다시 엄마는 딸에게 씹던 것을 뱉으라고 요구한다. 들어선 안 될 것이 들어갔다는 듯.
영화는 아주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기묘한 결합이다. 생선과 오메가3를 포함한 영양제와 등교를 앞둔 모녀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세상 가운데서 그리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등교 전 엄마가 챙겨주는 아침밥과 영양제를 받아먹는 자식들이 이 세상엔 정말이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과정 하나하나가 박주미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맞물려선 모조리 낯설어 진다. 때로는 상황 때문에, 배율 때문에, 연기 때문에 그러하다. 적어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영화는 확장하고, 또 한 번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환한다. 그저 딸의 등교와 관련한 영화가 건강염려증이라거나 결벽, 또 불안과 같은 감각으로 이어진다. 영화가 줄곧 기대는 것은 낯설게 하기다. 통상적인 대중영화가 세련된 편집으로 보는 이의 사고가 들어설 공간을 제거하며 나아간다면 이 영화는 낯설게 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깨운다.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연출이 얼마나 작위적인 방식으로 관객이 틈입할 공간을 메우는지를 돌아보자면 이 영화의 방식이 차라리 자연스럽고 너그럽다.
제목인 '생선뼈'는 영화 가운데 실체와 환상, 그 사이를 오가며 등장한다. 가시가 아닌 뼈, 소품으로 구현한 생선뼈와 인간의 육체가 결합하는 순간이 마치 바디호러물의 수법을 보는 듯 불편한 쾌감을 던진다. 감독은 영화 상영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주인공인 엄마 입장에서의 미세한 불안을 그리고자 했다"며 "엄마의 불안이 형체화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고, 환상일까 현실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미분류영화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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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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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정성스레 구워준 조기 한 마리, 공포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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