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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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피소가 유독 견고한 이유는 앨범의 메시지가 허구의 위로가 아닌 악뮤 남매가 실제로 겪어낸 '생존기'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다. 12년간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 '영감의 샘터'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깊은 성장통을 겪었다. 특히 이수현은 "악뮤를 그만 해야 될 것 같아"라고 토로할 만큼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때 이찬혁이 내민 손은 거창한 음악적 비전이 아니었다. 매일의 규칙적인 생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우간다 봉사활동 등 삶의 감각을 되찾는 물리적인 시간들이었다.
긴 터널을 지나며 '힘들고 괴로워도 이를 극복할 방법은 결국 스스로 해내는 것'임을 깨달은 이수현과 그 곁을 지킨 이찬혁의 서사는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슬픔을 긍정하는 타이틀곡이 단순한 감상에 머물지 않고 대중의 마음에 닿은 것은 그것이 밑바닥을 딛고 일어선 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이기 때문이다.
이찬혁은 현재 자신들의 시기를 "꽃이 핀다는 게 뭔지 체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용돌이를 지나 스스로 피워낸 이들의 앨범은 단순히 개인의 고뇌를 넘어 세상의 상처를 보듬는 연대로 나아갔다. 좋은 대중문화는 시대를 위로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감각을 투명하게 비춰준다. 아픈 마음들을 쫓아내지 않고 품어주어 예쁜 돌로 만들자는 이들의 생존담은 팍팍한 시대를 묵묵히 통과 중인 이들에게 더없이 확실하게 실재하는 낙원이 되어주고 있다.
▲악뮤
악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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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사람. 잡지와 온라인 매체, 브랜드 콘텐츠 등 다양한 채널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다듬는 일을 해왔다. 퇴근 후에는 늘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청자이자, 장면과 장면 사이에 남은 감정을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 에세이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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