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표팀체코가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를 물리치고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체코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4분의 1 확률이었다. 4팀 중 단 1개 팀만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체코는 '프라하의 기적'을 두 번이나 써냈다. 두 번의 연장전과 두 번의 승부차기를 치르는 혈투 끝에 극적으로 생존했다.
체코는 끈끈한 조직력과 투혼을 발휘하며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물리치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동유럽의 전통 강호 체코의 암흑기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팀 프로필 |
피파랭킹 : 43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0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준우승 (1934, 1962)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1무 2패 (유럽예선 L조 2위) / 2무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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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 동유럽의 전통 강호... 20년째 암흑기
체코는 월드컵 결승에 두 차례 오른 동유럽의 강호다. 1934 이탈리아 월드컵과 1962 칠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페널티킥 기술로 널리 알려진 '파넨카'의 유래는 체코가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유로 1976이다. 체코는 당대 세계 최강이었던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안토닌 파넨카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칩슛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유로 1976 우승 이후 체코는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체코 축구의 부흥기가 다시 찾아온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다. 파벨 네드베드를 중심으로 유로 1996 준우승, 유로 2004 4강의 성적표를 남겼지만 월드컵 출전은 2006년 한 차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체코는 유로 1996부터 8회 연속 본선에 오르며 꾸준함을 보인 것에 반해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유로 2020에서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 체제 아래 안정적인 조직력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벨기에와 웨일스에 밀려 E조 3위를 기록, 또 다시 좌절을 맛봤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네 차례 월드컵의 문을 두들겼으나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40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나선 것은 1990년과 2006년이 전부였다.
[FOCUS 2] 플레이오프 앞두고 감독 교체 초강수
체코 축구협회는 실하비 감독과 결별하고, 이반 하세크를 선임해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체코는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조지아, 튀르키예를 상대로 1무 2패에 머물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하세크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 돌입한 체코의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약체인 지브롤터, 몬테네그로, 페로제도에는 승리했지만 지난해 6월 크로아티아 원정 경기에서 1-5로 대패했다. 10월에는 페로제도 원정 경기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피파랭킹 136위의 페로제도에게 패하자 하세크 감독은 경질됐다.
체코는 11월 지브롤터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럽예선 조 2위로 마감했다. 크로아티아에게 조 1위를 내준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타진해야 했다.
체코 축구협회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74세의 고령 미로슬라프 쿠벡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곧바로 실전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유럽 플레이오프 준결승과 결승전을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서 치르는 것은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체코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패스D에는 강호 덴마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FOCUS 3] 강한 피지컬-수비 위주의 롱볼 빌드업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준결승에서 아일랜드를 만났다. 전반에만 2골을 먼저 내주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해 결국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치며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상대는 피파랭킹 21위의 덴마크였다. 유럽 빅리거들을 다수 보유한 덴마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체코보다 크게 앞선다는 평가였다. 체코는 앞선 아일랜드전에서 120분을 소화하느라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하지만 체코는 또 다시 기적을 만들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120분을 버텨냈고, 승부차기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체코의 선수진은 과거와 비교해 화려함을 찾아보긴 어렵다. 팬들에게 가장 알려진 선수는 오른쪽 풀백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소우체크(웨스트햄), 공격수 파트릭 쉬크(레버쿠젠)을 꼽을 수 있다.
체코가 이번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원동력은 끈끈한 투지, 강한 피지컬, 조직력이다. 쿠벡 감독은 세부적인 전술적 색채를 입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에 팀에 가장 잘맞는 피지컬 위주의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선보였다. 수비시에는 5-4-1 형태로 미드 블록과 로우 블록을 형성한다.
그리고 빌드업 상황에서 심플하고 단순한 롱볼 전술을 구사했다. 점유율을 버리고, 최대한 빠르고 직선적인 패스 전개로 효율을 강조했다.
전방에는 191cm의 장신 공격수 시크가 버티고 있다. 백업 골잡이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의 신장은 무려 198cm다. 이 가운데 쉬크는 유럽에서도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체코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파벨 슐츠(리옹)이다. 빠른 스피드, 일대일 돌파력, 슈팅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이며, 좌우 윙어 위치도 소화 가능한 멀티자원이다. 쉬크와 슐츠가 이끄는 체코의 공격진은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체코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한국, 멕시코,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하지만 본선행 막차에 늦게 탑승한 탓에 원하는 베이스캠프를 찾지 못했다. FIFA가 배정한 곳은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 위치한 해발 190m의 저지대 맨스필드다.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1차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1570m), 3차전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해발 2200m)에서 경기를 치른다.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은 체코로선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동거리도 최악이다. 2차전은 멕시코가 아닌 미국 애틀란타에서 남아공을 상대한다. 총 이동거리만 무려 8200km에 달한다.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적응력을 보일지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로슬라프 쿠벡 감독74세의 쿠벡 감독이 체코 대표팀의 소방수로 부임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고령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 감독 & 키 플레이어
-미로슬라프 쿠벡 <생년월일 : 1951.9.1 / 국적 : 체코>
골키퍼 출신의 쿠벡 감독은 주로 체코 자국 리그에서만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1983년부터 폴리 클라드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06시즌 클라드노의 2부 리그 우승, 2014-15시즌 빅토리아 플젠의 1부 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025년 12월 위기에 빠진 체코 대표팀을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부임, 20년 만에 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안겼다. 74세의 쿠벡 감독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고령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릭 쉬크 <생년월일 : 1996.1.24 / 191cm / 소속팀 : 레버쿠젠(독일)>
파워, 제공권, 골 결정력을 모두 갖춘 유럽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 체코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데뷔한 뒤 20대 초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하며 명성을 날렸다. 삼프도리아, AS 로마를 거치며 성장한 쉬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더욱 꽃피웠다. 2021-22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리그 24골을 폭발시켰고, 2023-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 체코 예상 베스트11
3-4-2-1 : GK 코바르 - 홀레시, 흐라나치, 크레이치 - 초우팔, 소우체크, 다리다, 젤레니 - 프로보트, 슐츠 - 쉬크
▶ 체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일정 (한국시간)
6월 12일(금) 오전 11시, 에스타디오 아크론 - 멕시코, 과달라하라
vs 대한민국
6월 19일(금) 오전 1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 미국, 애틀란타
vs 남아공
6월 25일(목) 오전 10시, 에스타디오 바노르테 - 멕시코, 멕시코시티
vs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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