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인 롯데 노진혁
롯데자이언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37)의 이름은 김태형 감독의 2026시즌 개막 1군 구상에 없었다.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노진혁은 일본 퓨처스 캠프와 경남 밀양 잔류군에 속해 몸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노진혁은 2026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타자다.
4월 6일 기준, 노진혁은 올시즌 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장타율 0.962, OPS 1.431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0.75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공동 1위는 물론,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장타율과 OPS에서 단독 선두다. 특히 시즌 안타 10개 중 8개가 장타(2루타 5개, 홈런 3개)일 정도로 타구 질이 매섭다.
▲롯데 노진혁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케이비리포트
현역 선수로서 벼랑 끝에 몰렸던 노진혁이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은 예상치 못했던 롯데 내야진의 붕괴 때문이었다. 내야진의 핵심인 고승민과 나승엽이 스프링캠프 중 발생한 도박파문에 따른 징계(30경기 출장정지)로 이탈한 데 이어, 1루수로 낙점됐던 한동희마저 시범경기 중 옆구리 부상으로 쓰러졌다.
당초 개막 라인업에 포함될 세 선수가 이탈하며 대안이 시급해진 김태형 감독은 잔류군에서 몸을 만들던 노진혁을 급히 콜업해 1루수를 맡겼다.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던 노진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80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했고 이후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폭발하며 사령탑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롯데 이적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노진혁
롯데자이언츠
지난 2년간 부진하던 노진혁이 타격에서 반등한 비결은 훈련 방식의 변화와 달라진 마음가짐에 있다. 구단이 보유한 피칭 머신을 활용해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섞어 치는 블라인드 훈련으로 타이밍을 잡는 데 집중했다. 더이상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린 것이 장타 생산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게 노진혁이 직접 밝힌 반등의 비결이다.
과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스윙하던 전성기 시절의 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여기에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타석에서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차분한 태도 역시 시즌 초반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연패에 이어 올시즌 초반 6연패로 하위권으로 추락한 롯데(출처: KBO 야매카툰 중 롯데 컷)
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은 지난 3년간 잦은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영입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젊은 야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FA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프로 선수로서 벼랑 끝에 몰렸던 노진혁이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스윙을 하는 데 집중하자 믿기지 않는 반등이 시작됐다.
지난 4월 2일, 한동희가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지만 롯데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노진혁을 벤치로 밀어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노진혁이 낯선 1루 수비에 완벽히 적응한다면 롯데 내야진은 좀더 좋아질 여지가 충분하다. 이적 후 4년 만에 50억 FA 다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노진혁이 최근 6연패를 당한 롯데를 최하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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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외에서 '홈런 1위'... '역주행' 노진혁이 롯데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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