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
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붙박이 마무리 김원중이 시즌 초반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올시즌 투구 내용과 기록 모두 마무리 투수에게 기대하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개막 이후 3경기에 등판한 김원중은 현재 1패 평균자책점 16.20, 세이브는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구속과 제구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 등판에서 이런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9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1개와 폭투 포함 볼넷 3개를 연달아 내주며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를 자초했다. 마무리 투수가 한 이닝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경기를 내준 장면은 그 자체로 김원중의 상태가 과거와 다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초반 부진의 원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구속 저하와 제구 불안이다. 현재 김원중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 시즌보다 약 2㎞ 감소한 144.5㎞/h대에 그치고 있다. 1일 NC전에서도 최고 구속이 145㎞에 그치는 등 예년에 비해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구사 비율이 높은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니 결정구인 포크볼의 위력도 감소했고 타자들이 수월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롯데 김원중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케이비리포트
김원중의 이런 난조는 사실 예견된 측면도 있다.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인해 늑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던 김원중은 이로 인해 스프링캠프 준비가 늦어졌고, 통상적인 시즌 빌드업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실제로 실전 등판 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한 만큼 투구 밸런스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원중의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 벤치의 기조는 명확하다. 결국 팀의 마무리 역할을 해줄 선수는 김원중이라고 믿음을 보인 롯데 김태형 감독은 1군 경기에 계속 등판하면서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겨우내 구상하고 준비한 불펜 보직을 시즌 초반부터 연쇄적으로 재구성해야 상황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막전 깜짝 세이브를 기록한 롯데 신인 박정민
롯데자이언츠
다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202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대졸 신인 박정민의 무실점 호투 행진이다. 지난 3월 28일 삼성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9회말 위기 상황에 깜짝 등판했던 박정민은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최고 150km/h 패스트볼을 앞세워 연속 삼진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고 이후 2번의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진에 예상치 못했던 깜짝 카드가 등장하면서 현재 구위가 떨어진 김원중의 활용 방식에 변화 여지가 생겼다. 현 시점에서 롯데 벤치의 고민은 단순하다. 김원중의 회복을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마무리 보직에 변화를 주느냐다.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의 부진은 곧 팀 성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김원중의 상태라면 위태로운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패스트볼 구속 회복이 관건인 김원중
롯데자이언츠
그럼에도 김원중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2020시즌 마무리로 전향한 이후 통산 164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은 리그에서 손 꼽히는 마무리 투수이고 패스트볼 구속이 예년 수준으로만 회복될 경우 결정구인 포크볼 위력 역시 되살아날 여지가 크다. 결국 핵심은 구속 회복과 제구 안정이라는 두 축이다.
정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초반 부진이 곧 시즌 전체로 이어지란 법은 없다. 다만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롯데 벤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던 김원중의 2026시즌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향후 김원중이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고 롯데의 승리 방정식을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한화와 롯데는 진짜 강팀이 되었나? [KBO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
공유하기
'구속 실종' 거인 마무리... 롯데는 김원중을 인내할 수 있을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