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승리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하고 기뻐하는 체코 선수들.
AP=연합뉴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국이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페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D 결승에서 덴마크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체코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됐다. 한국과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 덴마크와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
체코는 덴마크를 맞아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선제골을 전반 3분 만에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벨 술츠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덴마크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강공을 시도했다. 전반 18분 라스무스 호일룬의 헤더는 코바르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27분 구스타프 이삭센, 33분 호일룬의 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덴마크는 전반전에서 슈팅수 10-5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소득 없이 마감했다.
체코의 견고한 수비벽을 쉴새 없이 두들기던 덴마크는 후반 27분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왼쪽에서 미켈 담스고르가 올린 프리킥을 요아킴 안데르센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두 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체코는 연장 전반 10분 다시 앞서나갔다. 오른쪽 크로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 중에 흘러나온 공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쉽게 무너질 덴마크가 아니었다. 연장 후반 6분 아네르스 드라위에르가 띄어준 코너킥을 카그페르 회그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체코와 덴마크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덴마크는 1번 키커 호일룬의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오는 불운을 맞았다. 체코는 1번 토마시 초리, 2번 토마시 소우체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3번 키커에서는 덴마크의 드라위에르, 체코의 크레이치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흔들렸다.
하지만 덴마크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4번 키커인 마티아스 옌센의 오른발 슛이 높게 떠오르며 동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반면 체코는 4번 키커로 등장한 미할 사딜레크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43위' 체코, 동유럽의 전통 강호...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은 지난해 12월이 진행됐다. 하지만 유럽 4개국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오른 2개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추첨이 이뤄졌다.
한국은 멕시코(15위), 남아공(60위)과 A조에 편성됐으며, 남은 유럽 한 팀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오르는 팀은 이번 3월 A매치에서 가려졌다.
결국 A조 남은 한 장의 주인공은 체코가 됐다. 피파랭킹은 43위로 한국(22위)보다 21계단이 낮다. 하지만 체코는 동유럽의 전통 강호이며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34년과 1962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유로 1976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체코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L조에 편성돼 5승 1무 2패를 기록, 조 2위에 머물렀다. 1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크로아티아에 내줬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감독 교체 카드를 꺼냈다.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감독 교체 효과는 적중했다. 플레이오프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아일랜드, 덴마크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하며 가까스로 월드컵행 열차에 탑승했다. 당초 본선 진출이 유력한 팀은 덴마크였다. 하지만 체코는 덴마크마저 무너뜨리고 20년 만에 월드컵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체코 최고의 키 플레이어는 파르틱 쉬크(레버쿠젠)이다.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파워, 골 결정력을 갖춘 골잡이다. 2023-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에 기여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21골, 올 시즌에도 9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소우체크(웨스트햄), 크레이치(울버햄튼), 초우팔(호펜하임) 등 유럽 빅리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 2무 2패로 근소하게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6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평가전이다. 당시 한국은 석현준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 차례도 맞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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