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마지막 모의고사' 홍명보호, 오스트리아전 관전포인트 3가지

유럽팀 예방주사 맞는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 충격 극복할까

26.03.31 09:23최종업데이트26.03.31 09:23
원고료로 응원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한국 대표팀 선수들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한국 대표팀 선수들대한축구협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2개월 여 앞두고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최악의 참사를 당했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가 유럽의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월 1일 오전 3시 45분(아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오스트리아와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살펴본다.

월드컵 이전 마지막 평가전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6월 12일에 예정돼 있다.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와 소집은 5월 말이 유력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소집해 몇 차례 평가전과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고 개최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지대 적응을 위해 곧바로 미국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따라서 월드컵을 앞둔 현지 평가전은 1경기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경기 감각 유지와 컨디션 관리의 목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홍명보호에게 남은 평가전 기회는 사실상 이번 오스트리아전이 마지막인 셈이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와의 유럽 원정 2연전은 월드컵을 7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중요한 시험대였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총 6번의 A매치 평가전에서 4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전 0대 5 대패는 아쉬웠지만 미국,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나에는 승리하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8일 열린 코트디부아르전은 충격이었다. 엉성한 수비 조직력으로 무려 4골을 내주고 패배했다. 1948년 이후 한국 대표팀의 1000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대참사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도 패배한다면 최악의 분위기에서 월드컵을 맞이한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효과적인 빌드업과 탈압박이 필요

이번에 맞서는 오스트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한국(22위)보다 2계단이 낮다. 하지만 FIFA 랭킹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만도 없는 것이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코트디부아르(37위)에게 4골차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덴마크 혹은 체코)를 상대한다. 지금까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유럽팀과 싸운 경험은 한 차례도 없다. 이번 오스트리아전은 유럽팀을 염두에 둔 스파링 상대다.

오스트리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H조에서 6승 1무 1패를 기록, 조1위로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어느때보다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다. 아르헨티나, 알제리, 요르단과 함께 J조에 속한 오스트리아는 비유럽 팀들과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 3월 2연전에서 가나-한국을 상대한다.

현재 스쿼드의 대부분이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로 채워져 있을 만큼 유럽에서도 중상위권 이상의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유럽에서 압박 전술로 정평이 나 있는 랄프 랑닉 감독이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이끌고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8일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는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콘라트 라이머(바이에른 뮌헨)가 결장하고도 큰 점수차로 승리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오스트리아는 강도 높은 압박 전술, 빠른 공수전환, 중원 장악력을 선보이며 90분 내내 가나를 압도했다. 기본적으로 하이 블록을 기반으로 중앙으로 밀집하는 포지셔닝과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좌우 윙어들을 중앙으로 좁히는 형태를 취한다. 가나는 이날 오스트리아의 질식 압박에 고전하며 자신들만의 빌드업을 전혀 구사하지 못했고,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을 1대 0 리드로 마친 오스트리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5명을 교체하고도 완성도 높은 전술과 경기력을 유지했다. 후반에는 4골을 몰아치며 가나의 수비진을 파괴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매끄러운 후방 빌드업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진 패스 타이밍을 놓친 채 오히려 백패스를 시도하며 좋은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심지어 코트디부아르는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하지 않았다.

홍명보호로선 오스트리아의 조직적이고 강한 압박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 빌드업과 탈압박을 선보일 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스리백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열린 평가전에서 대부분 스리백을 가동했다.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포백을 내세운 것과는 180도 달라진 행보다.

하지만 스리백의 완성도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에서 5실점,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전 4실점을 기록한 것이 홍명보호의 현 주소다.

과연 스리백이 현재 홍명보호에 맞는 전술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 스리백 카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30일 오스트리아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리백에 대한 질문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틀 전 경기를 했는데 새로운 것을 준비할 시간이나 선수의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조유민-김민재-김태현이 스리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조합이었다. 조유민은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 공격진을 막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의 장점도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김민재가 스리백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가운데가 아닌 왼쪽 스토퍼로 출전한 파라과이, 가나전이었다. 이 2경기에서는 박진섭이 스리백의 중심에 섰다. 김민재의 장점은 저돌적인 전진 수비와 대인 마크에 있다. 스토퍼 위치에서는 이러한 모험적인 수비를 감행하더라도 박진섭이 뒤에서 적절하게 커버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좌우 윙백의 활용 여부도 관건이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김문환과 설영우가 선발 출전했다. 전방 압박을 시도할 때 두 선수는 최대한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상대 풀백을 견제했다. 이에 코트디부아르는 측면 뒷 공간으로 빠르게 패스를 전달하며 공략법을 찾았다.

무엇보다 김문환과 설영우는 포백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포백이냐 스리백이냐에 따라 좌우 윙백이 소화할 역할은 매우 다르다. 스리백에서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더욱 많이 요구된다.

설영우는 코트디부아르전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서 스리백에서 뛴 적이 없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윙백으로 출전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실험 카드를 잃어버린 것이 아쉽다. 스리백을 마지막으로 가다듬을 실전 기회는 이번 오스트리아전이 유일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오스트리아 홍명보 손흥민 김민재 A매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