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가수 이소라.
<요정재형>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소라가 본인 유튜브를 시작하더니 지난 15일 일요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게스트로 나왔다. 서로를 알아보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친구의 레퍼런스를 이 영상에서 배운다.
나이 먹을수록 서로를 더 토닥이고 아끼며 살아야 한다고. 그들은 가르치지 않지만 나는 배우게 되는 그런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그 기막히게 어울렸던 OST <바라 봄>이 정재형이 오로지 이소라만을 위해 작업한 곡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 정성이 시청자의 귓가에 닿았던 거다.
평소 내게 유튜브는 일할 때 틀어두는 라디오에 가까웠다. 하지만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본 순간 이어폰을 빼고 휴대폰을 TV에 연결했다.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게 아니었다.
장난꾸러기처럼 서로를 '디스' 하다가도 어느 한 순간은 깊게 끄덕이는 이소라의 섬세한 표정, 오랜 친구를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그의 고집마저 웃음으로 승화 시키는 정재형의 다정한 환대, 그리고 그들의 세월을 섬세하게 포착한 제작진의 자막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건 두 사람의 인생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한 편의 수채화였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쩌면 서로의 '둥 뚱'거리는 불협화음조차 선율로 받아들여 줄 친구를 얻는 과정이 아닐까. 이소라와 정재형이 보여준 그 마법 같은 시간은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성숙한 인간관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정성을 담는 일
이소라는 정제된 가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게 좋다고 했다. 어떤 감정을 소설처럼 늘어놨다가 줄이고 줄여서 멜로디 안에 넣고, 노래 부를 사람의 정서에 맞는 단어를 다시 골라 넣고, 거기에 작사가의 마음도 담으면서 대중의 마음도 고려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었다.
딱 맞는 단어를 찾는 이소라의 정성은 비단 작사가만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자극적인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나는 전문 기자도 작사가도 아닌 이름 없는 글쟁이지만, 그 마음이 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줄이고 또 줄여서 딱 맞는 한 단어를 찾아내는 일, 그 정성이 결국 어딘가의 귓가에 혹은 눈가에 닿기를 바라며 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정재형의 '둥 뚱' 소리처럼 기막힌 위로가 되길 꿈꾸며 내 첫 문장을 고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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