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김길리(성남시청)와 임종언(고양시청)이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차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 28초 843의 기록으로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유리 콘포로톨라(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같은날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4초 974을 기록하며, 토마스 나달리니(이탈리아)와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김길리, 여자 1000m 결승서 마지막 대역전극...2위와 0.09초차
김길리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유리 콘포로톨라, 키아라 베티(이상 이탈리아), 코린 스토더드(미국)과 경쟁했다.
김길리는 결승 초반 가장 뒷 자리에서 기회를 엿봤다. 스토더드, 벨제부르가 1, 2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김길리는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도 4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엄청난 가속도로 아웃코스를 타는 전략을 시도했다.
상대 선수들이 체력을 소진하는 사이 김길리는 줄곧 아웃코스에서 조금씩 순위를 올려나갔다. 마지막 코너링 이후 김길리는 결승선을 넘어서기 직전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고, 근소하게 앞서는데 성공했다. 2위 벨제부르와는 불과 0.09초차였다.
김길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금 7개, 은 3개를 따내며 종합 우승에 올랐고, 2024 세계선수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25-26시즌 ISU 월드투어 3·4차 대회 1500m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김길리는 마침내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1000m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이 끝나고 짧은 휴식을 취한 김길리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다. 김길리는 이날 세계선수권 여자 1000m 결승에서 올림픽 개인전 2관왕의 주역인 벨제부르를 상대로 완벽한 역전극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편, 여자 1000m에 출전한 심석희(서울시청)는 준결승 2조에서 4위에 그치며 탈락했고, 이소연(스포츠토토)은 준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3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종언, 남자 1500m서 짜릿한 역전 우승
이날 임종언은 1500m 결승에서 윌리엄 단지누, 펠릭스 루셀, 막심 라운(이상 캐나다), 스테인 데스멋(벨기에), 토마스 나달리니(이탈리아), 나이얼 트레이시(영국), 브렌던 코리(호주)와 경쟁을 펼쳤다. 개최국 캐나다 선수와는 무려 3명과 싸워야 하는 악재를 맞았다.
8명이 벌이는 결승전에서 임종언은 경기 초반 뒷 자리에서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첫 바퀴에서 3위에 자리한 임종언은 이후 트레이시, 코리가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임종언은 5바퀴를 남겨두고 7위까지 처지면서 메달권과는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단지누가 넘어졌다. 임종언은 1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4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반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빠르게 속도를 올린 뒤 루셀과 코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결국 1위 자리를 확보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7년생 임종언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린다.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성인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 임종언은 2025-26시즌 ISU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금 5개, 은 3개, 동 1개를 따내며 남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임종언은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1000m 동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금메달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한편, 임종언과 함께 남자 1500m에 출전한 신동민(화성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취약종목인 남자 500m에서도 임종언이 준준결승, 황대헌은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며, 김길리-이소연-황대헌-임종언이 출전한 2000m 혼성 계주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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