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드 미트>의 한 장면.
오싹엔터테인먼트
혹한, 고립, 납치, 괴생명체까지. 90분 남짓한 러닝타임에 이 모든 요소를 담아낼 수 있을까 싶지만 생각보다 균형이 괜찮다. 영화는 시종일관 극단적인 긴장감만 밀어붙이기보다 '치고 빠지기'의 리듬을 잘 활용한다.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차근차근 만들어 간다.
영하 20도에서 영하 50도 사이를 오가는 극한의 추위, 거기에 폭설까지 더해진 설산은 그 자체로 강력한 배경이 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더 극단적인 장치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혹한 속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혹한의 환경에서 밖은 곧 죽음과 다름없다. 두 주인공은 자동차 밖으로 나갈 수 없고, 결국 납치범과 피해자가 좁은 차 안에서 함께 버텨야 한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갈 수밖에 없고, 결국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데이비드가 애나를 납치한 데 있다. 그는 단순한 납치를 넘어 더 끔찍한 의도를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이자 싱글맘인 취약한 처지의 애나를 노렸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는 더욱 분명해진다. 한두 번 해 본 일이 아닌 듯한 느낌도 강하다.
앞서 언급한 식인종을 잡아간다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는 영화가 어느 정도 해피엔딩을 향해 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결국 데이비드를 노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공간에 있는 애나 역시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나가 혹한, 고립, 납치, 그리고 괴생명체라는 다층적인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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