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 정부에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망명 허가를 촉구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아 '반역자'로 몰린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망명을 받아주라고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이들을) 강제 송환하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 총리님, 그렇게 하지 마시라"면서 "망명을 받아주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가 안 부른 선수들에 "전시 반역자"
또한 별도의 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He's on it!)이라며 "이미 5명의 선수는 보호 조치가 이뤄졌고, 나머지도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는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 (이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돌아가지 않을 경우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할 것이라는 협박도 받고 있다"라며 "어쨌든 호주 총리가 민감한 상황을 매우 잘 처리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침묵했고, 이는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5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까지 하는 등 달라진 행동을 보이면서 이란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란 국영 TV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전쟁 중에)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국민과 정부는 이들을 단순히 시위하거나 상징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지 말고 전시 반역자로 취급해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호주 외무 "이란 정권, 자국민 잔혹하게 탄압"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아시안컵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 "이란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이란 국영 TV가 국가 연주 때 침묵한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FIFA는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며 "AFC 및 호주축구협회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최소 7명의 선수가 호텔을 떠났고, 이 가운데 5명이 호주 경찰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명은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 협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이란 선수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이란 여성 및 소녀들과 연대한다. 우리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잔혹하게 탄압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호주 외무부는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호주에 입국하려던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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