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로 SBS 연기대상 대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휩쓸었다.
SBS 화면 캡처
사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박지은 작가는 MBC의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 KBS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유쾌한 가족 드라마에 특화된 작가로 유명했다. 그런 박지은 작가가 지구에서 400년 동안 산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그린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했을 땐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를 계기로 '멜로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2013년12월 SBS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 <별에서 온 그대>는 '제2의 <야인시대>'를 노렸던 KBS의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고 이선균, 이연희를 앞세운 <미스코리아>와 동 시간대에 맞붙었다. 결과는 최고 시청률 28.1%를 기록한 <별에서 온 그대>의 완승이었고 SBS 수목드라마는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은 외계인으로 순간 이동과 타임 스톱, 괴력 등 온갖 신기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2013년 SBS 수목 드라마에는 유독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능력자'가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 많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 나왔고 <주군의 태양>에서는 귀신을 볼 수 있고 소통까지 가능한 여자 주인공이 등장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 2주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21회로 종영할 때까지 꾸준히 20% 중·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완급 조절이 돋보였던 박지은 작가의 대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는 한 회 안에서 코미디와 격정 로맨스,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천송이(전지현 분)가 도민준과 함께 테라스에서 첫 눈을 바라보며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첫 눈 오는 날엔… 치킨에 맥준데.."라는 반전의 대사를 던져 웃음을 안겨줬다. 그리고 천송이의 이 한마디는 국내는 물론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리에 방송된 중국에서도 '치맥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의 치킨과 맥주를 맛보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성록의 소름 끼치는 소시오패스 연기
▲신성록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메인빌런' 이재경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SBS 화면 캡처
2013년은 영화 <베를린>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연속으로 흥행 시킨 전지현에게도 최고의 한 해였지만 김수현 역시 전지현 못지 않게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6월에 개봉한 첫 단독 주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6만 관객을 동원한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일약 '도민준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성기를 달렸고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휩쓸었다.
2012년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어린 시절부터 천송이를 짝사랑하던 국내 굴지 재벌의 막내아들 이휘경을 연기했다. 사실 멜로 드라마에서 적지 않은 서브 남주들은 여주인공의 사랑을 얻지 못해 악역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휘경은 끝까지 천송이에 대한 연정을 지키며 천송이와 도민준의 사랑을 응원하는 '착한 서브 남주'로 남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주목 받기 시작해 <시크릿 가든>, <인현황후의 남자>, <최고다 이순신> 등에 출연한 유인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친구인 천송이에 밀려 한 번도 주연을 해보지 못한 만년조연 유세미 역을 맡았다. 천송이가 한유라(유인영 분) 살해 사건에 연루돼 나락에 떨어진 후 천송이의 자리를 차지한 유세미는 계속 천송이를 의식하지만 천성이 나쁘진 않아 후반엔 결국 천송이와 화해한다.
심성이 착한 두 서브 주인공이 끝내 악역이 되지 못한 가운데 <별에서 온 그대>의 빌런 역할은 신성록이 연기한 이재경이 담당했다. 이재경은 겉으론 주말마다 유기견 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모범적인 재벌 2세지만 뒤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악랄한 소시오패스이자 최악의 인간 말종이다. 이재경 역을 소름 끼치게 소화한 신성록은 팬들로부터 '재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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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한 마디에 중국인들이 '치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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