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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 이적→빅버드 입성' 홍정호, 빅버드 데뷔전서 증명한 '건재한 클래스'

[K리그2]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서 2-1 승리

26.03.01 10:26최종업데이트26.03.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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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에 있어서 사실상 마지막 이적을 택한 홍정호가 빅버드 데뷔전서 건재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서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 삼성은 1승 승점 3점을, 서울 이랜드는 1패 승점 0점을 기록했다.

K리그1·2 개막전을 통틀어 가장 주목도가 높은 경기였다. 바로 한국 축구의 판도를 흔든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 데뷔전이었기 때문. 이번 겨울 프리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이 감독은 4년 동안 정들었던 빛고을 광주를 떠나 수원 빅버드로 입성했다. 이에 더해 선수진에는 홍정호·박현빈·김준홍(임대)·정호연(임대) 등과 같은 국대급 자원이 수혈되며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나 이번 시즌에는 1부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 최대 4개가 될 수 있기에, 확실한 지도자·자원을 손에 넣은 수원에 이목이 끌렸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예매자만 2만 1000명이 넘었고, 주관 방송사인 <쿠팡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쿠플픽' 중계를 택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수원이었지만, 이에 맞서는 서울 이랜드 전력도 상당히 만만치 않았다. 승격 '청부사'로 평가받고 있는 김도균 감독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박재용·민성준·에울레르·백지웅 등과 같은 쟁쟁한 자원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김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총 13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작 전부터 사령탑들은 자신감을 보여줬다. 수원 이 감독은 "떨리지 않는다. 잠은 푹 잤다"라며 "잘해도 시끄럽고, 못해도 시끄러울 것이다. 좋은 모습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김 감독도 "수원이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나왔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라며 승점 3점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서 예상외로 서울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8분 좌측에서 가브리엘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박재용이 절묘하게 돌리면서 수원 골문을 갈랐다. 일격을 허용한 수원이었으나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박현빈이 왼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간 수원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강현묵이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후 서울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빅버드 데뷔전' 홍정호, 건재했던 '클래스'

승격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한 이적생의 활약도 눈부셨다. 바로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다. 1989년생인 그는 2010년 제주SK에서 데뷔한 후 2013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하며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후 장쑤(중국·해체)를 거쳐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꾸준한 모습이었다.

잔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전주성에서 K리그1 MVP 1회(2021)·K리그1 베스트 11 4회(2019·2020·2021·2025)·K리그1 우승 5회(2018·2019·2020·2021·2025)를 이룩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서 입지 변동을 일으키면서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만 35세의 황혼기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처럼 전북에서 선수 생활의 끝을 꿈꿨던 그였으나 아쉽게도 동행은 이어지지 않았다. 재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가운데 홍정호는 수원 삼성에 부임한 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는 정들었던 전주성을 떠나 빅버드로 향했다. 실력으로는 단연 신뢰감이 있었던 그는 입단 직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곧바로 정식 '주장'이 됐고,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송주훈과 함께 든든하게 중앙을 지킨 그는 2부에서 볼 수 없었던 수비 실력으로 수원 팬들에 인사를 건넸다. 전반 9분에는 과감한 헤더로 골문을 노려보기도 했고, 최전방에 자리했던 가브리엘·박재용을 막아냈다. 특히 전반 40분 박현빈의 동점 골 당시에는 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에 기점 롱패스를 넣어주면서 빌드업 능력도 과시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3분에는 전진 후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고, 또 후반 19분에는 정확한 헤더로 공격 본능을 선보였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홍정호는 패스 성공률 89%·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팀 내 최다 전진 패스 성공(32회)·팀 내 최다 볼 블락(4회)·볼 획득 8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만 36세의 나이로 선수 은퇴가 더욱 가까워진 시점이지만, 홍정호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기존 장점이었던 대인마크를 비롯해 빌드업·공격 본능까지 선보였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수원 삼성으로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 베테랑 선수에 투자한 보람이 확실하게 느껴졌던 개막전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수원 이정효 감독은 "많은 홈팬분들 앞에서 그래도 선수들이 실점 후에 역전승했다.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이 요소인 것 같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있지만 태도에 있어서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홈 팬분들께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수원 삼성은 내달 7일 파주로 건너가 신생팀인 파주 프런티어FC와 리그 2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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