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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장' 전락한 고우석.. WBC 본 무대에선 다를까?

[2026 WBC] ML 시범경기 등판에서 2홈런 허용한 고우석, WBC 개막 앞두고 국대 불펜에 켜진 적신호

26.02.26 17:32최종업데이트26.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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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그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출처: 블루와후 구단 SNS)
마이너리그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출처: 블루와후 구단 SNS)펜사콜라 블루와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은 지난 1월 진행된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당시, 마무리 후보 중 하나인 고우석(28)에 대해 투수 중에서 가장 몸을 잘 만들었다며 "100% 로 던지면 170㎞/h까지 나오겠다"라는 좋은 평가를 남겼다. 더 나아가 고우석을 1차 캠프 MVP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평가와 달리 실전 무대에 선 고우석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22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 후반,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고우석은 3-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승패와 크게 상관없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한 고우석(출처: 뉴욕양키스 홈페이지 캡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한 고우석(출처: 뉴욕양키스 홈페이지 캡처)뉴욕양키스

상대하는 첫 타자인 로데릭 아리아스에게 주무기인 94.3마일(약 151km)의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바로 통타당하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되고 말았다. 이후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았지만 바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인 잭슨 카스티요에게 다시 한번 93.7마일(약 150km)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3점 홈런을 헌납했다. 이날 성적은 0.2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무려 54.00을 기록했다.

같은 이닝 동안 2개의 피홈런도 문제지만 가장 암담한 대목은 홈런을 쳐낸 타자들의 현재 레벨이다. 만루 홈런을 터뜨린 아리아스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평범한 활약에 그쳤던 타자이고 3점 홈런을 기록한 카스티요 역시 더블A에서 뛰는 유망주다. 메이저리그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타자들에게 대표팀 불펜 필승카드의 주무기가 여지없이 공략당한 셈이다.

 고우석의 KBO시절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고우석의 KBO시절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케이비리포트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도전 3년 차를 맞은 고우석은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디트로이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에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구단 전력 구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고 기대치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의 시선도 냉랭하다. 디트로이트 팬칼럼 사이트인 '모터시티 벵갈스'는 팀의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나 핵심 불펜 켄리 잰슨, 외야 플래툰 저마이 존스(한국 대표)의 WBC 참가에 대해서는 부상 위험을 거론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6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꼽힌 고우석( 출처: KBO SNS)
2026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꼽힌 고우석( 출처: KBO SNS)KBO

반면 고우석에 대해서는 캠프에 남는 것보다 WBC에 출전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뭇 다른 입장을 보였다. 올시즌 실질 전력 구상에 포함된 선수가 아니니, 부상 걱정 없이 흔쾌히 국제대회로 보내도 무방하고 대회를 통해 가치를 높이면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우석의 부진은 단순히 선수 개인의 시련을 넘어 WBC 개막을 코앞에 둔 한국 대표팀에게 있어서도 부정적인 신호다. 당초 류지현 감독은 ML 정상급 불펜으로 한국계인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의 종아리 부상 낙마 이후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카드로 베테랑인 고우석을 꼽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투구에서 드러난 구위로는 도쿄돔에서 마주할 일본과 대만의 정교한 타자, 힘이 좋은 호주 타자들을 상대하기 버겁다. 마이너리그 하위 레벨 타자들의 방망이도 가볍게 제압하지 못하는 구위와 제구력으로는 WBC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승리를 지켜낼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고우석(출처: MLB 야구카툰 중 고우석 컷)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고우석(출처: MLB 야구카툰 중 고우석 컷)케이비리포트/이은호/민상현

지난 2년간 자신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인생을 걸었다"며 절박함을 호소했고 WBC 참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고우석이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 성적표는 대참사라 평가해도 딱히 변명할 말이 없을 수준이었다.

고우석이 WBC 개막을 앞두고도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의 마무리 보직이나 불펜 운용 계획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2026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흔들리는 고우석이 WBC 무대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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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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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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