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6.2.11
연합뉴스
차준환은 여자 싱글 니나 페트로키나의 '셀 블록 탱고(영화 시카고 OST)' 공연 때는 조연으로 깜짝 등장하여. 다른 남자 출연자들과 함께 퇴짜를 맞는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8년 만의 갈라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차준환은 인터뷰에서 홀가분한 표정과 함께 "행복한 무대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준비한 무대를 잘 마쳐서 너무 행복했다. 8년 동안 벌써 3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학생에서 이제 성인, 청년의 나이가 됐다. 올림픽에서의 오랜만의 갈라 공연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더 뜻깊었다."
차준환은 이번 갈라 무대를 통하여 전하려 했던 메시지로, 자신이 처음 피겨에 빠지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갈라 무대는 룰과 상관없이 제가 원하는대로 창작할 수 있다는 게 색다른 묘미인 것 같다. 경기와는 다르게 좀더 즐기는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마음껏 표현하려고 했다.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 큰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자유로움'이었다. 특히나 이 곡을 통하여 제가 자유롭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 그 자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으로 차준환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인데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달려왔다. 아마 같은 순간이 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모든 것을 쏟아냈기 때문에 즐겁게 올림픽을 마무리한 것 같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경험했는데 이번이 첫 유럽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올림픽은 올림픽인 것 같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는 코로나로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엔 좀 더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기해서 더 좋았다."
밝은 미소 뒤로 사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크고 작은 부상과 압박감을 이겨내야 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발의 통증에 호소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올림픽에서 제 개인전인 마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번째 올림픽 여정 동안 최선을 다했고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임했기에 후회와 아쉬움이 없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서 몸을 돌보지 않고 연습에 더 매진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지금의 아픔은 괜찮다. 부상은 잘 치유하면서 계속 나아가겠다."
차준환은 마지막으로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럽 올림픽이라 시차 때문에 팬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저희 '팀 코리아'를 열렬히 응원해 주셨다. 그 덕분에 저희도 다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올림픽은 마무리됐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해인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관을 모티브로 하여 한국 전통의상과 소품과 K팝 댄스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검은색 갓과 두루마기 차림의 '저승사자'로 처음 등장해 부채 안무를 선보이며 무대를 시작했다.
후반부에는 두루마기를 벗어 던지고 흰색 크롭티와 반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케데헌의 OST 'What It Sounds Like'에 맞춰 K팝 댄스로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나는 백만조각으로 부서졌고, 돌이킬 수 없어. 하지만 깨진 유리조각들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보고 있어. 상처는 내 일부가 되었어'라는 가사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과거를 피하지 않고 이겨낸 이해인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연상시켰다.
인생 첫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인터뷰에 선 이해인은 밝은 모습으로 "값진 경험이었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대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엄청 떨렸던 게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이런 갈라프로그램까지 선보일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고, 무대를 잘 즐긴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케데몬' OST를 선곡한 이유로는, 힘든 순간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 음악을 통하여 제가 (시련을) 이겨낸 순간을 담고 싶었다. 가사가 제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도 아직 이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된다. 많은 분들도 제 프로그램을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해인은 이번 첫 올림픽을 통하여 말도 다 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생애 첫 올림픽이 너무 재미있었고 절대 잊지 못할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 굉장히 아쉽기도 하고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도 찾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선사해 드린 것 같아서 기뻤다. 생각을 비우는데 도움이 돼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는데, 올림픽 이후에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