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좌타 거포의 가능성, KIA가 김석환을 놓지 않는 진짜 이유

아직 터지지 않은 잠재력에 팀의 기대 여전, 2026년 증명의 시간 남았다

26.02.21 15:22최종업데이트26.02.21 15:22
원고료로 응원
 김석환은 좌타 거포로서의 재능이 충만하다.
김석환은 좌타 거포로서의 재능이 충만하다.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매 시즌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외야수 김석환(27·좌투좌타)을 향한 기대를 거두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좌타 거포라는 희소성과 아직 완전히 터지지 않은 잠재력 때문이다.

2017년 입단 이후 오랜 시간 '미완의 거포'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김석환은 이제 프로 10년차에 접어들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복을 겪었지만, 팀은 여전히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장타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 운용에 부담을 주고,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타 자원은 흔치 않다. 김석환은 그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카드다.

구단 내부에서는 "좌타 거포는 기다릴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타 생산 능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지만, 이미 갖춘 파워를 다듬으면 폭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좌타 파워와 클러치 능력, 터지면 대박

김석환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힘이다. 187cm, 90kg이 넘는 체격에서 나오는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팀 내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좌타자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 궤적 속에 묵직한 임팩트를 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볼을 띄우는 능력이 뛰어나다. 타구 각이 맞는 날에는 장타로 직결되는 비율이 높다. 과거에는 변화구 대응과 선구안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타석 접근법을 단순화하며 공을 오래 보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섰을 때 보여준 집중력도 인상적이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이라는 점은 벤치 운용 폭을 넓혀준다. 단순한 홈런 타자가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윙을 지녔다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수비에서는 타구 판단과 스타트에서 기복이 있다. 공격형 외야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범호 감독 역시 "타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수비 완성도가 올라오면 더 큰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팀 전략과 세대교체, 남은 과제

KIA가 김석환을 포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팀 장기 플랜과 맞물려 있다. 베테랑 의존도를 줄이고 젊은 타자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좌타 거포 자원은 필수적이다. 과거 팀 중심을 잡았던 최형우와 같은 유형의 타자가 존재할 때 KIA 타선은 좌우 밸런스가 안정됐다.

김석환은 그 계보를 잇길 기대받는 자원이다. 아직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지 못했지만, 잠재력만큼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맡으며 책임감도 커졌다. 단순히 유망주에 머무르지 않고, 팀 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관건은 '꾸준함'이다. 장타력은 이미 증명했다. 이제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타격 안정성과 수비 완성도가 필요하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버티는 체력과 집중력까지 갖춘다면, 김석환은 더 이상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팀 중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KIA가 김석환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다. 좌타 거포라는 자산, 성장 가능성, 팀 전력 구조 속에서의 필요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제 남은 건 증명뿐이다. 기다림의 시간은 충분했다. 2026년, 김석환이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진짜 전력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석환 좌타거포 유망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조금씩 배우면서 소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