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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 불법 도박 파문, 재조명 받는 장수 선배의 말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4명 불법 게임 업소 출입"... 중징계 불가피 전망

26.02.14 15:39최종업데이트26.02.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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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불법 도박장에 간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롯데 구단 측은 공식발표를 통하여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4명의 선수와 면담 결과, 이들이 현지 불법 게임 업소에 출입했다고 인정했다. 이들을 즉각 귀국 조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 선수단은 대만 타이난에서 현재 2026시즌을 대비하여 1차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13일 한 대만 여성이 SNS에 "한국의 모 야구팀 선수들"이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 속 해당 장소는 대만의 한 온라인 도박장이었고, 사복을 입은 롯데 선수들이 자리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났다.

대만 현지 법률에 따르면, 도박은 형법상 엄연히 금지된 범죄 행위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외국에서 불법도박장에 방문하여 게임을 즐겼다는 것은 법적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설사 불법인줄 모르고 방문했다고 해도, 도박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국내만이 아니라 야구 인기가 높은 대만 현지에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도박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서 한국 야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국제 망신'이 됐다. 이번 도박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은 모두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법상으로도 원정 도박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차원의 징계도 진행"

KBO 역시 야구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하여 이번 사건에 제재를 내릴 수도 있다. 도박의 경우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및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시 KBO의 징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체적인 징계를 추가할 수도 있다. 롯데 구단은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하여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완료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단 차원의 징계도 진행하겠다"고 약속하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도박 논란 해당 선수 중에서는 나승엽, 고승민처럼 롯데의 주전급도 포함되어있다. 이들이 모두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롯데는 2026시즌을 앞두고 전력 구상부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이미 11년 전인 201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축 선수들이었던 임창용,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 등이 마카오에서 해외원정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출장 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과거 선배들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역사는 되풀이됐다. 롯데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더 크다. 롯데는 지난 2025시즌까지 8년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1992년 마지막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무관은 33년째로 역대 최장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올해는 롯데와 3년 계약을 맺은 김태형 감독의 마지막 시즌임에도 별다른 외부 전력보강도 없었고, 올해 팀전력은 하위권으로 꼽히고 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끌어올려도 모자랄 시점에, 오히려 선수들이 팀 케미스트리에 찬물을 끼얹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일부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일탈로 팀의 시즌 전망은 더욱 먹구름이 끼게 되었고, 구단과 프로야구의 이미지까지 실추하고 말았다.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레전드 선수들의 말도 이번 사건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롯데에서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 1월 14일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강연자로 참석하며 '프로선수의 자기관리와 책임감'에 대하여 강조한 바 있다.

이대호 선수는 이 자리에서 "프로 선수는 자기가 하는 행동에 모든 책임을 져야 된다"며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밖에 야구 외적으로 하는 행동들, 밖에서 친구들하고 식사하거나 모르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말 조심하기, SNS 등도 마찬가지다, 모든 주위에 눈과 귀가 있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며 야구장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의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강민호는, 롯데에서 뛰던 시절 선수단의 외출을 단체로 금지시킨 일화를 밝힌 바 있다. 강민호는 지난해 연말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하여 선배들이 팀내 규율과 기강을 잡기 위해 선수단에 외출 금지와 집합 등을 시켰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프로야구계 특유의 엄격한 선후배 규율로 과거부터 내려온 관행이었다. 이대호와 강민호 등도 대를 이어 '군기반장'으로 악역을 자처하기도 했다고.

강민호는 "그것은 다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 그때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밖에 나다니게 해줬더라면 사진도 많이 찍히고 인터넷에 도배되어 야구를 못했을 것 "이라면서 "요즘에는 외출 금지, 집합 등이 아예 없으니까 사건 사고가 더 자주 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롯데 원정도박 파문으로 당시 강민호의 발언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다.

롯데 출신의 야구 레전드들이 어떻게 그토록 철저한 자기 관리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장수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조언을 후배 선수들이 좀 더 귀담아들었더라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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