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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하릴없이 스마트폰만 보기 싫은 당신에게

[설 연휴, 정주행 합니다② ] 유튜브 'The Book Leo', 'ATMOSPHERE' 및 'Good Advice Cupcake'

26.02.17 18:25최종업데이트26.0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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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조금은 느슨해져도 좋을 설 연휴, '정주행의 기쁨'을 누려보면 어떨까요. 각자의 연휴 리듬에 맞게 보고 들으며 몰입하기 좋은 콘텐츠를 추천합니다.[편집자말]
설 연휴. 오랜만에 주어진 닷새간의 휴일이다. 그럭저럭 긴 듯한 시간이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고, 지친 몸에게 기나긴 잠을 허락하다 보면 금방 사라질 시간임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그렇다면 이 연휴 기간 진정 나를 위하면서도 신체적·정신적 부담은 주지 않을 활동이 있을까. 스크린 안에서 우리와 함께해 줄, 정주행하기 딱 좋은 '물 건너' 유튜버들을 소개해 본다.

지적인 재충전을 원한다면, 더 북 리오

 유튜브 'The Book Leo' 갈무리
유튜브 'The Book Leo' 갈무리TheBookLeo

신년 목표로 '올해는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하고 다짐한 사람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허구한 날 쏟아지는 스마트폰의 알림과 바깥세상의 피로로 인해, 정작 목표를 포기하게 된 사람들 역시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책의 '요약본'을 보는 것 역시 성에 안 차는 당신을 위한 채널이 바로 67만 구독자의 '더 북 리오(The Book Leo)'다.

자칭타칭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 '리오니(Leonie)'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두꺼운 책을 떠먹여 주려고 정보를 잘게 쪼개는 여타의 독서 유튜브와 달리, 시청자의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면서도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둠스크롤(doomscrolling: 하릴없이 핸드폰 화면만 위아래로 스크롤하는 행위)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독서로 돌아가기 위한 습관 세팅 방법부터 리오니 본인의 '독서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 준 명작 소개까지, 광활한 책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기에 더 북 리오 채널보다 훌륭한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이미 독서가 습관화된 사람에게도, 더 북으로는 신선한 통찰을 제공한다. 고전만을 최우선으로 취급하지 않고 신간까지 다양한 책들의 행간에서 2020년대 독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 이전 독자들이 바라던 바를 비교하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위시한 '멋내기용 독서'의 폐단과 효능을 동시에 분석하기도 한다.

이번 설 연휴, 책과 다시 가까워지고 싶지만 차마 표지를 넘길 힘은 없다면, 더 북 리오는 최적의 준비운동인 셈이다.

환상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애트모스피어

 유튜브 'ATMOSPHERE' 갈무리
유튜브 'ATMOSPHERE' 갈무리ATMOSPHEREa

한편, 자기 계발 대신 온전한 휴식을 원하지만, 쏠쏠한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애트모스피어(ATMOSPHERE)'가 적격이다. 다재다능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나스타샤(Anastasia)'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겉보기에는 흔한 ASMR 영상을 올리는 곳이다.

그러나 애트모스피어는 다양한 ASMR 채널의 범람 속에서도 그 특유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영상 게시 주기가 긴 대신, 매 영상이 이전 영상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연속극을 보는 느낌을 준다. 귀에 듣기 좋은 소리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웬만한 단편영화의 수준을 웃도는 스토리 역시 제공하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기의 뱀파이어 콘셉트 영상부터 황금기 할리우드, 그리고 먼 미래의 공상과학적 세계까지. 애트모스피어와 함께하는 ASMR은 질 좋은 휴식과 동시에 환상적인 모험 역시 선사해 줄 것이다. 겉으로만 ASMR 시스템을 이용하기에, 정작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이 채널의 다채로운 세계관에 매료되어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될 수도 있겠다.

나를 위한 코미디, 굿 어드바이스 컵케이크

 유튜브 'Good Advice Cupcake' 갈무리
유튜브 'Good Advice Cupcake' 갈무리GoodAdviceCupcake

마지막으로 소개할 채널은 인간 대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선다. 바로 44만 구독자의 '굿 어드바이스 컵케이크(Good Advice Cupcake)'이다. 발랄한 색감에 지나치게 쾌활한 사운드에 놀라 '아동용 채널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굿 어드바이스 컵케이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드는 곳이다.

주인공 '커피(Cuppy)'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인물이다. 내향적인 데다가 연애에도 재능이 없고,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지만 이마저도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그러면서도 항상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은, 지친 채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수의 시민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동병상련의 처지인 화면 너머 사람들에게, 커피는 실질적이면서도 확실한 조언을 해 준다. '굿 어드바이스'가 채널 이름에 붙은 이유다. 몸이 지쳤을 때는 꼭 수분 보충을 할 것, 떠나간 인연을 너무 그리워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거듭 앞으로 나아갈 것.

아무런 수필집이나 펼쳐도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커피의 발랄한 '몸 개그'와 우스운 전달 방식 덕분에, 간단한 충언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게 된다. 하는 일마다 실패로 돌아가는 커피가 그럼에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친구들(과 시청자들!)을 챙기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마쳐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당신이 휴일을 어떻게 보내기로 결심했든지 간에 엄선된 유튜브 채널은 믿음직한 동반자 겸 충언자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각양각색 3인의 유튜버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설 연휴를 든든히 뒷받침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유튜브 더북리오 애트모스피어 굿어드바이스컵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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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 신봉자. 이야기가 가지는 힘을 믿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