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 중인 양현종
KIA 타이거즈
지난해 12월 4일, KIA 타이거즈는 베테랑 선발 투수인 양현종(38)과 2+1년 총액 45억 원(계약금 10억, 연봉·인센티브 포함)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5시즌 7승(9패)에 그치고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최하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였다.
하지만 KIA 구단의 계산은 명확했다. 팀을 상징하는 스타이자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이닝이터인 양현종에 대한 예우와 실리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현종은 KBO 레전드인 송진우(한화 은퇴)의 통산 기록을 정조준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KIA 입단 후 18시즌 동안(2021년 ML 진출) 통산 186승(127패)을 거두고 총 2656 2/3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송진우의 통산 최다승(210승)에 24승, 최다이닝(3003이닝)에 약 346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다. 탈삼진의 경우 2185개로 송진우의 기록(2048)을 넘어 KBO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KIA 양현종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 REPORT)
케이비리포트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양현종은 2014년 이후 11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향후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매년 8승, 120이닝 정도만 꾸준히 보태면 최다승과 최다이닝 기록은 양현종의 이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송진우(3.51)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통산 평균자책점(3.90)은 옥의 티다.
종신 타이거즈맨을 보장받은 양현종에게 있어 올시즌 기록 도전보다 더 급한 것은 무너진 팀 재건이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KIA는 스토브리그 동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팀을 떠나며 공수의 기둥을 잃은 상태다. 특히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최형우의 이적으로 양현종이 최고참의 역할을 맡게 됐다.
▲투타의 리더 역할을 해야하는 양현종과 나성범
KIA 타이거즈
주목할 대목은 양현종의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양현종은 그동안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온 '시즌 150이닝 투구' 목표를 내려놓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닝 기록에 얽매이다 보니 스스로를 옥죄게 됐고, 오히려 어린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민폐가 될까 걱정된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양현종은 그 대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범호 감독이 정해준 보직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김도현(팔꿈치 미세 피로골절)과 윤영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등으로 공백이 커진 선발진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1년 총액 45억 계약을 체결한 양현종
KIA 타이거즈
KIA 구단이 양현종에게 45억 계약을 안겨준 것은 단순히 과거 활약에 대한 보상이나 배려가 아니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동시에 떠난 KIA 내야와 타선의 공백 속에서, 마운드만큼은 중심을 잡아달라는 간절한 요청이다. 기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양현종이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대투수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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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이닝' 내려놓은 KIA 대투수, 기록 대신 역할 택한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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