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레터> 공연 사진
라이브(주)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과 과제
<팬레터>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두 뮤지컬이 특별한 건 차근차근 작품을 발전시켜오면서 극장 규모를 키웠다는 데 있다. 두 뮤지컬은 모두 중극장에서 공연하던 작품인데, 올해 대극장으로 옮겨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고 있다. <팬레터>는 2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6월까지 다시 관객과 만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약 1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최근 개막했다.
따라서 두 뮤지컬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주어진 상황에 맞춰 작품을 개발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6년 8인극으로 시작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점차 극장 규모를 키워 2020년 12인극으로, 2026년 17인극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대극장에 어울리는 액션과 무대 세트를 추가하기도 했다.
작품성이 담보되고 그에 걸맞은 시도를 거듭한다면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소극장 창작 뮤지컬들이 두 뮤지컬에 주목하는 이유, 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경로가 점점 선명해진다면 창작 개발 의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연 중인 대극장 창작 뮤지컬 가운데 <한복 입은 남자> <몽유도원>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IP를 뮤지컬로 전환한 작품들이다. <한복 입은 남자>는 동명의 소설, <몽유도원>은 '삼국사기'와 최인훈 작가의 '몽유도원도',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의 웹툰에서 이야기를 빌렸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무대에 구현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공연계가 자체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과제는 지난해 뮤지컬포럼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최근 <몽유도원>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극장에서도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특히 한 관객은 "다른 장르의 것을 뮤지컬이 빌려 새롭게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장르들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공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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