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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연승' 레알 베티스... '환골탈태' 안토니 활약에 웃는다

[라리가] 이번 시즌 베티스 유니폼 입고 9골 8도움 기록... '반등' 성공한 안토니

26.02.10 09:37최종업데이트26.02.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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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는 레알 베티스가 에이스로 올라선 안토니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는 우승과 강등 그리고 유럽 대항전 진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강등권에서는 최하위 오비에도가 승점 16점인 가운데 레반테(18점)·바예카노(22점)·발렌시아(23점)가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우승권 경쟁은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승점 58점으로 선두에 있는 상황 속 레알 마드리드가 1점 차로 맹추격 중이다.

그리고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점 45점으로 3위에, 비야레알이 승점 42점 4위로 챔피언스리그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 이 한 팀의 기세가 상당히 괜찮다. 바로 레알 베티스다. 현재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레알 베티스는 리그 23라운드 종료 기준 10승 8무 5패 승점 38점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완전 이적 후 맹활약' 안토니, 베티스 핵심으로 우뚝

현재 유로파 리그 진출권 가시권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았다. 리그 개막 후 단 2패만을 허용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무난하게 16강에 선착했다. 또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 페이즈에서도 8경기서 5승 2무 1패 승점 17점을 기록, 손쉽게 16강 무대에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기세도 상당하다. 22라운드에서는 강등권에 자리하고 있는 발렌시아에 2-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지난 9일(한국시간)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5-0 완패의 굴욕을 안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0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내내 35%의 점유율과 단 4차례의 유효 슈팅밖에 날리지 못하며 밀리는 그림이 연출됐지만, 한 선수의 활약이 주요했다. 바로 안토니다.

전반 28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은 안토니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오블락의 선방 범위를 무력화했다. 이 득점 xG(Expected Goal·기대 득점)값이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 기준으로 0.02였던 거를 고려하면, 안토니의 골은 상당히 대단했다고 볼 수 있다. 레알 베티스는 이후 공세를 완벽하게 버텨냈고,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오면서 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이처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제 결승 득점을 뽑아내면서 활약한 안토니. 이번 시즌 활약상이 환상적이다. 2000년생인 그는 브라질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커리어를 처음 꽃 피웠다. 2018시즌 자국 명문 상파울루에서 2년간 실력을 쌓은 이후 2020-21시즌을 앞두고 아약스로 둥지를 틀었다. 당시 수장이었던 텐하흐 감독 지휘 아래 첫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입성 첫 시즌에는 11골 9도움을 기록했고, 이어 12골 10도움으로 유럽에서 주목받는 윙어로 발돋움했다. 또 브라질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주가를 올렸고, 2022-23시즌을 앞두고 스승 텐하흐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겼다. 당시 이적료만 옵션 포함 1억 유로(한화 1739억)로 엄청난 기대감을 받았다.

오버페이라는 논란도 있었으나 입성 첫 시즌, 그는 결정적인 클러치 능력과 왼발 슈팅 감각을 선보이면서 순조롭게 안착했다. 하지만, 2023-24시즌 패턴이 읽히면서 상대 수비에 봉쇄당하기 일쑤였고, 공식전 38경기서 단 3골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에는 텐하흐마저 경질되면서 입지가 흔들렸고, 그렇게 후반기에는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레알 베티스에서 안토니는 부활에 성공했다. 26경기에 나와 9골 5도움을 기록했고, 팀을 리그 6위와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반기만 뛰었음에도 불구, 핵심 자원으로 성장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임대 신분에서 벗어나 약 2500만 유로(한화 434억)로 레알 베티스의 정식 일원이 되는 데 성공했다.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붓지 않는 레알 베티스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투자와 도전이었고 안토니에게 많은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와는 달랐다. 페예그리니 감독 지휘 아래 노팅엄 포레스트·비야레알·마요르카·리옹·위트레흐트·바르셀로나·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본인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고, 클러치 능력도 여전했다.

그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13경기서 팀은 9승 3무 1패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즉, 안토니는 비길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쌓을 수 있게 해주고, 질 수 있는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스탯도 환상적이다. 현재, 팀 내 득점 2위(6골)·도움 2위(4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당 빅찬스 생성(6회)·기회 창출(35회)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맨유 시절과 다르게 '환골탈태'한 안토니인 가운데 페예그리니 감독의 지휘력에도 많은 이목이 끌리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페예그리니 감독은 그를 우측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장점을 확실하게 살리는 패턴을 보여준다. 공격 상황에서는 간단하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그는 상대 수비의 강력한 압박으로 본인의 플레이를 살리지 못했다.

좌측에서 볼을 잡은 그는 드리블을 통해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슈팅하는 것을 즐겨하는 데, 이 패턴은 잉글랜드에서 통하지 않았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자, 다른 장점인 연계와 왼발 슈팅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이는 완벽하게 통하고 있다. 공격 시에는 볼을 최대한 간결하게 처리하며, 슈팅 각이 나오면 그대로 때릴 수 있는 위치에 그를 놓는다.

실제로 안토니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90분당 슈팅 횟수가 3.05회에 달할 정도이며, 유효 슈팅 횟수도 1.26회로 정확성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공격에서 장점을 살린 가운데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다한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수비 시 측면에 배치된 윙어를 깊게 내려서 질식 수비 형태를 만드는데, 그는 왕성한 활동략을 통해 팀에 도움을 준다.

90분당 볼 회수 횟수는 무려 4.9회이며 가로채기도 0.9회로 수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공수 핵심으로 우뚝 선 안토니라는 것.

페예그리니 감독도 이런 활약에 엄지 척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토니의 멋진 골 덕분에 정말 기쁘다. 그는 치골통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주중에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몸이 풀리면 통증이 사라지기에 경기에 뛰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경기가 끝나고 몸이 식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베티스의 핵심으로 자리한 가운데 안토니는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었던 그는 4경기에 나섰지만, 대표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8강 맞대결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던 그는 별다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현재 안토니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을 훔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소집이 마지막인 가운데 시즌 종료 직전까지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야만 월드컵 본선 합류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기사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던 안토니였지만,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고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섰다. 과연 그는 이 기세를 쭉 이어가면서 팀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사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레알 베티스는 오는 16일(한국시간) 마요르카를 상대로 리그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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