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든 로메로가 이번 맨유전에서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패배 원흉으로 전락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자리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서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7승 8무 10패 승점 29점 14위에, 맨유는 12승 8무 5패 승점 44점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라운드 최고 빅매치 중 하나로 꼽혔다. 당장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서 맞붙으면서 스토리를 쌓기도 했고, 양 팀 모두 이번 시즌 사령탑 거취와 관련된 이슈가 존재했기 때문. 이런 상황 속 승리를 향한 동기부여도 상당했던 이들이다. 3연승을 질주 중인 맨유는 승리 시 4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14위에 자리하고 있던 토트넘 역시 승점 3점이면, 12위까지 상승할 수 있었기에 의지는 확실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최고 전력을 택했다. 맨유는 최후방에 라멘스를 필두로 쇼·달로트·매과이어·마르티네스·카세미루·마이누·디알로·브루노·음뵈모·쿠냐를 내세웠다. 토트넘은 비카리오·우도기·판 더 펜·로메로·그레이·사르·팔리냐·시몬스·갤러거·오도베르·솔란케를 선택했다.
경기 초반은 상당히 치열하게 흘러갔다. 원정을 떠나온 토트넘은 최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솔란케·시몬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고, 맨유는 유연한 빌드업 체계를 선보이면서 공세를 펼쳤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상황 속 승자는 결국 맨유였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서 마이누의 패스를 받은 음뵈모가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활짝 웃었다.
이후 공세를 이어간 맨유는 경기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35분 우측에서 달로트의 크로스를 받은 브루노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완성, 사실상 경기를 종결했다.
'다이렉트 퇴장' 캡틴 로메로, 리더십 자질 의구심 들어
90분간의 혈투에서 승자는 결국 맨유가 된 가운데 이번 경기서 승부처가 됐던 장면은 바로 전반 29분 토트넘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토트넘은 맨유를 상대로 다소 열세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휘슬이 울린 직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최근 공식전 4경기 무패 행진(2승 2무)을 질주하고 있는 상승세를 증명하듯, 저력을 보여줬다.
탄탄한 수비 체계를 바탕으로 적절한 압박 시퀀스를 선보였고, 시몬스·오도베르를 필두로 한 역습 형태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전반 15분 이후부터는 오히려 맨유를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고,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처럼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던 이들이었으나 '캡틴' 로메로가 찬물을 끼얹었다.
판 더 펜과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한 그는 퇴장 직전까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는 쿠냐·음뵈모를 적절하게 봉쇄했고, 빌드업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클래스를 발휘했다. 하지만, 단 한 차례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 29분 압박을 받는 상황서 드리블을 시도, 볼을 잡기 위해 무리한 동작이 나오게 됐다.
볼이 뺏기자, 탈취한 카세미루의 발목을 정확하게 밟은 것. 이 장면 이후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VAR을 보지도 않고 즉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 로메로도 이를 수용하며 경기장 밖을 빠져나갔다. 주장이 무너지자, 토트넘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퇴장 직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음뵈모에 실점을 내줬고, 전반에만 유효 슈팅 3개를 허용하며 휘청였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후반 30분까지 남은 10명의 선수가 투혼을 발휘하며 맨유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6개의 유효 슈팅을 헌납하면서 수비에만 집중해야 했고, 공격 숫자가 적은 탓에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수비적인 부분에만 치중했지만, 되려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쐐기 골을 허용하면서 4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해야만 했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실수와 퇴장이 나오는 부분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게 '주장'이라면 말이 다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LAFC)의 뒤를 이어 완장을 넘겨받은 그는 아쉬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도 손흥민을 보좌하며 부주장 직을 수행했던 그였으나 나날이 실망스러운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구단 수뇌부와의 마찰은 물론이며, 지난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전 종료 후에는 개인 SNS에 이적시장 행보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SNS에 "수치스러운 일이다. 어제 우리 동료들이 보여준 노력은 대단했다. 토트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11명뿐이라는 사실은 믿기 힘들다"라며 작심 비판했다.
겨울 이적시장서 토트넘은 로버트슨, 세메뇨와 같은 특급 자원들을 놓치면서 전력 보강에 실패했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외부 영입은 코너 갤러거·소우자 단 2명에 불과했다.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개인 SNS에 대놓고 비판한 부분은 '주장'으로서 자제했어야 하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프랭크 감독은 이를 감쌌으나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 로메로는 중요한 경기마다 퇴장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당장 지난 17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도 경고 누적을 기록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냉정해야 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면서 점차 '리더십'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이번 퇴장으로 로메로는 시즌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게 됐고, 추가적인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통상적으로는 3경기 출장 정지가, 4경기로 늘어났다"라며 "이는 그가 뉴캐슬·아스널·풀럼·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팀이 시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라고 강렬하게 비판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1일(한국시간) 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26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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