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노래' 상은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플라워'(WILDFLOWER)에 돌아갔다.
AP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는 ICE 요원들이 강경한 법 집행 과정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빌리 아일리시도 'ICE 아웃' 배지를 옷에 달고 무대에 올라 "빼앗긴 땅에서는 누구도 불법이 될 수 없다"라고 외쳤다. 처음부터 이민자의 나라였던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합법적인 체류자라는 의미다.
또한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알기 어렵다"라면서도 "우리는 계속 목소리를 내고, 싸우고, 저항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는 아주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아일리시는 수상 소감 마지막에 ICE를 향해 욕설을 외쳤으나 방송에서는 무음 처리됐다.
'R&B 노래·퍼포먼스' 상을 받은 켈라니도 "우리는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 현재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비속어를 썼다.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래퍼 샤부지는 '컨트리 듀오 퍼포먼스'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라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건설했다"라며 "이 상은 그분들과 모든 이민자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ICE 아웃' 배지를 달고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의사를 나타냈다.
AP통신은 "연예계 시상식 시즌이 오면서 아티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대한 '문화적 반발'에 동참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며 "음악계 거물들은 분명히 반대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엡스타인 농담한 사회자에 발끈
시상식 사회를 맡은 트레버 노아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농담하면서 소송 위협을 받기도 했다.
노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아티스트가 그래미상을 원한다"라면서 "엡스타인이 죽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놀 새로운 섬이 필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카리브해의 개인 섬에서 미성년자를 성매매했다는 혐의로 수감 중 사망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포함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완전한 실패자 노아는 사실관계를 신속히 바로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 불쌍하고, 한심하고, 재능 없는 얼간이 래퍼에게 내 변호사들을 보내 고소해서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나는 엡스타인의 섬은 물론 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라며 "노어가 나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발언을 하기 전까지 어떤 언론매체에서도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래미 어워즈에 대해 "최악의 시상식이고, 못 봐줄 정도였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미국 CBS 방송이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그래미 어워즈를 중계하지 않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런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이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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