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의 후반부와 맞붙었던 <러브레터>는 주연 경험이 없는 신예 배우 3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러브레터> 홈페이지
드레스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멜로의 여왕
1999년 KBS 청소년드라마 <학교2>에서 정시아를 괴롭히는 불량학생으로 출연했던 수애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이창훈의 동생 역으로 짧게 등장했다가 2002년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2002년 MBC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던 수애는 2003년 MBC 월화드라마 <러브레터>에서 이름이 같은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조은하를 연기했다.
<러브레터> 이후 <회전목마>에 캐스팅 된 수애는 2003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해신>에서 최수종과 송일국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히로인 정화 역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리고 수애는 같은 해 영화 데뷔작 <가족>을 통해 193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대한민국 영화대상 등 무려 6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2005년 5월까지 방송된 <해신>으로 KBS 연기대상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with 송일국)을 수상한 수애는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그 해 여름>, 드라마 <9회말 2아웃>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수애는 2008년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를 통해 대종상과 황금 촬영상을 비롯해 5개 영화제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심야의FM>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달렸다.
2010년 <아테나 전쟁의 약속>에 출연하며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수애는 2011년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출판사 팀장 이서연 역을 맡아 김래원과 애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야왕>에서 악녀 주다혜를 연기하며 25.8%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기도 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수애는 <야왕> 이후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2016년 여름에 개봉한 <국가대표2>가 71만 관객에 그친 수애는 같은 해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도 '용두사미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2018년 박해일과 함께 출연한 영화 <상류사회>도 흥행에 실패했다. <상류사회>를 끝으로 오랜 공백을 가진 수애는 2021년 jtbc의 <공작도시>로 복귀했지만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했고 작년 11월 송지효가 속한 소속사로 둥지를 옮긴 후 현재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신예 배우들로 시청자 울린 2000년대 '감성 멜로'
▲수애(왼쪽)와 조현재에게 <러브레터>는 스타배우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MBC 화면 캡처
방송국마다 특정 시기의 드라마가 연속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다. SBS는 <청춘의 덫>과 <토마토>, <해피 투게더>가 연속으로 흥행한 1999년 수목드라마가 그랬고 KBS는 <아이리스>와 <추노>,<신데렐라 언니>,<제빵왕 김탁구>로 이어지는 2009~10년의 수목드라마가 그랬다. 그리고 MBC는 <옥탑방 고양이>와 <다모>, <대장금> 등 월화드라마 세 편이 연속으로 대박을 쳤던 2003년이 최고 황금기였다.
하지만 MBC 월화드라마가 2003년 초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2002년 여름부터 SBS에서 방송된 최고의 인기드라마 <야인시대>가 동 시간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MBC는 2003년2월 <야인시대>의 광풍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신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러브레터>를 편성했다. 실제로 <러브레터>의 시청률은 후반부 시청률이 반토막 난 <야인시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러브레터>는 세 주연 배우의 신선한 매력과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집필했던 오수연 작가의 감성적인 각본이 만나 <야인시대>를 보지 않았던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2026년의 정서에서 보면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러브레터>의 '고구마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이 역시 '2000년대 멜로'가 가진 고유의 매력이었다.
2000년대 전성기 보냈던 배우
▲조현재는 <러브레터>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MBC 화면 캡처
2000년 광고모델로 데뷔해 <대망>으로 주목 받은 조현재는 첫 주연작이었던 <러브레터>를 통해 스타 배우로 성장했고 <햇빛 쏟아지다>와 <구미호 외전>, <서동요>, <49일>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작가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다 배우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지진희는 <러브레터>에서 은하를 짝사랑하는 정우진 역을 맡았다. 정우진은 안드레아와 은하의 사이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이른바 '사랑의 빌런'이었는데 드라마 속에서 동갑 친구인 지진희와 조현재의 실제 나이 차이는 무려 9살이다. <러브레터>에서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못했던 지진희는 5개월 후 <대장금>을 통해 스타 배우로 도약했다.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고 김영애 배우는<러브레터>에서 안드레아의 친모이자 정우진의 계모, 그리고 은하의 선생님이라는 복잡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로 출연했다. 김영애 배우는 두 아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1년 후 영화 <가족>에서 수애와 부녀 사이로 재회한 주현 배우는 <러브레터>에서 정우진의 아버지이자 안드레아의 아버지를 밀고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의학박사 정명우를 연기했다. 2002년 영화 <집으로>를 통해 서울 관객 157만을 동원했던 유승호는 조현재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이종혁이 안드레아의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이 밖에 권민중이 에스델 수녀를, 조윤희가 정우진의 동생 정유리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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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지진희·조현재가 그려낸 2003년 감성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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