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프링스틴 : 광야의 노래'
디즈니플러스
<크레이지 하트> 스콧 쿠퍼 감독의 신작 <스프링스틴: 광야의 노래>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논픽션을 토대로 완성된 영화는 1982년 발표된 정규 6집 < Nebraska > 제작 당시의 1년여 시간을 영상에 담고 있다.
< Nebraska >는 그 무렵 스프링스틴의 작업물 중 가장 이질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메가 히트 앨범 < The River >와 정규 7집 < Born In The U.S.A. > 사이에 완성된 음반이었지만 일체의 홍보, 싱글, 순회공연 없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포크와 홈 레코딩'이라는 단출한 조합은 당연히 판매 저조를 우려한 음반사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지만, 평단의 호평 속에 미국 내 100만 장 판매라는 제법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똥고집'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 Nebraska >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프링스틴이 우직하게 밀어붙인 결과물이었다. 알코올에 의존해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성공의 그림자에 짓눌린 부담감은 가장 어두운 분위기의 포크 음반 녹음으로 연결되었다. 영화는 이때의 아픈 기억을 가감 없이 다루면서 위대한 음악인의 굴곡 많았던 당시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더 베어' 제레미 앨런 화이트의 열연
▲영화 '스프링스틴 : 광야의 노래'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국내 관객들이 알 만한 스타 출연진의 부재 탓에 미국과 달리 극장 개봉 없이 OTT로 직행했지만, <스프링스틴: 광야의 노래>는 음악 영화를 선호하는 영화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주연을 맡은 제레미 앨런 화이트의 열연이 존재한다.
TV 시리즈 <더 베어>로 골든 글로브, 에미상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그는 싱크로율 100%에 가까울 만큼 청년 브루스의 내면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녹여냈다. 가족과 창작의 고통 속에 의지할 수 있는 건 오직 음악뿐이었던 스프링스틴의 흔들리는 심리적 갈등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골든 글로브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그는 TV가 아닌 대형 스크린 환경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극 중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진짜를 찾으려고 할 뿐이에요"라고 말하던 40여 년 전 스프링스틴은 배우 화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Nebraska '82 Expanded Edition'
소니뮤직
[필자 주] < Nebraska > 세션을 통해 완성되었지만 음반에 수록되지 못했던 'Born In The U.S.A.', 'I'm On Fire' 등은 2년 후 록 밴드 편곡으로 재녹음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소속 음반사에서는 4LP, 4CD 구성으로 < Nebraska '82 Expanded Edition >을 발매했다. 여기엔 1982년 E 스트리트 밴드와의 미공개 일렉트릭 버전 녹음이 함께 수록되었다. 또한 이 영화와 맞물려 디즈니플러스에선 지난해 촬영된 스프링스틴의 < Nebraska 2025 Live >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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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 로커는 왜 남들 다 반대한 포크 음반을 발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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