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넘버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최우식(오른쪽 두번째)과 참석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용 감독은 원작의 긴 제목을 '넘버원'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긴 제목을 일단 쓸 수 없었고 문득 '넘버원'이란 단어가 떠올라 다른 제목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엄마의 음식을 맛볼 남은 숫자이면서도 모두에게 넘버원인 엄마. 제목을 따라간다는 이야기 때문에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작과 연출적 차별점에 대해서도 "20대 때 <거인>, <여교사>가 있었다면, 40대를 시작하는 현재는 성장한 변화를 담고 싶었다. 발라드 가수였다가 댄스 가수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창작자이자 인간으로서의 결핍을 아름답게 발효시켜 위로를 던질 수 있는 밝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적 기교보다는 세 캐릭터가 뚜렷한 인물 중심으로 연출했다.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어렵게 시간 내 극장에 갔을 때 현실에 가깝게 투영된 영화보다, 과거를 추억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더라. 가깝고도 먼 엄마를 향한 공감도 하길 바랐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답해서도 그는 "하민에게 운명의 순간이 올 때까지가 원작 설정이다. 저는 하민과 은실이 운명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었다. 은실과 하민 사이의 다리 역할을 려은(공승연)이 해주길 바랐다"며 "<거인>에서는 영재가 저의 페르소나였다면 <넘버원>은 려은이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유를 두고 그는 "부산 출신이라 엄마가 만들어 주던 음식인 소고기뭇국과 콩잎을 중심에 넣었다. 부산 사람들의 선입견도 깨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30년 이상 된 노포나 부산의 숨겨진 명소의 등장도 반갑다. 김태용 감독은 "어머니와 20년 동안 못 봤었는데 촬영 전에 부고 소식을 들었다. 절박함, 간절함이 더해지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라며 "로케이션 대부분은 20년 전 어머니랑 다녔던 곳이다. 지금과는 모습이 달라져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10여 년 만의 재회 찰떡 호흡
▲배우 최우식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넘버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거인>으로 데뷔한 김태용 감독과 기생충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최우식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최우식은 "<거인>의 팬이 많아 재회에 부담이 있었다.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라 어려웠다. 재미있게 말장난을 쳐야 해서 감독님과 사투리 선생님에게 전적으로 기댔다"라며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이미 감독님을 알고 있어 행복하고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거인>이 벌써 10여 년 전이다. 우식씨가 24살 저는 27살이었다. 둘 다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 이번에는 경험이 쌓이고 다른 요소도 추가되면서 그전과는 다른 시너지가 생겼다"라며 "사투리 대사가 어려웠을 텐데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이 높아져서 오히려 제가 많이 기댔다. 호흡은 황혼을 바라보는 노부부처럼 잘 맞았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최우식은 장혜진과 영화 <기생충> 이후 모자 관계로 재회했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는 많은 인원이 한 장면에서 앙상블을 이루는 게 중요했다. 선배님과 일대일로 대사를 주고받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일대일 교감과 티키타카로 즐거웠다"라며 "말맛이 살아나야 했는데 이미 친분이 쌓여서 어색함이 없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저는 다른 의미로 사투리가 어려웠다. 부산 출신답게 저만의 사투리를 써야 할지, 알아듣기 쉬운 정제된 사투리를 써야 할지 고민되었다"라고 답하며 "우식씨랑 <기생충> 때는 제 몫 하기 바빠서 보듬어 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화도 많이 했다. 제 아들과 얼굴이나 성격도 닮아서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 사이 감정 표현이 유려해져서 함께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호흡 맞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엄마의 집밥과 그리움이 담긴 <넘버원>은 오는 2월 11일 개봉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넘버원' 감독 "촬영 전 엄마 부고 소식 들어... 간절함 있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