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 공연 사진
아이엠컬처
모두에게 열린 매설방을 위해
뮤지컬 <판>을 보며 오늘날 극장이 매설방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실제로 극장이 그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여성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주체적인 이야기로 노래되곤 한다. 매일 다변화되는 사회에서 극장은 매설방이 그러했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에게 열리고, 더 많은 사람의 삶이 이야기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살아가며 만나게 될 사람들이 내게 또 한 권의 책이 되겠지" (넘버 '그런 이야기')
매설방 사람들은 필요한 이야기를 던지고, 그를 통해 단절된 사람들을 이어준다. 위정자의 탄압으로 뮤지컬 <판> 속 인물들도 위기에 봉착하지만, 그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도 결국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는 이야기, 정직하게 전달하는 이야기, 그리고 권력을 향한 과감한 풍자를 마당놀이의 형식으로 전한다.
매설방의 풍자는 비단 19세기 조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7년 초연되어 올해로 어느덧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판>은 시즌마다 당시 사회상에 맞는 풍자를 매섭게 곁들였다. 입이 틀어 막힌 건 매설방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누군가의 입이 권력자에 의해 틀어 막혔으며, 12.3 내란은 폭력을 통해 입을 틀어막으려는 야만적인 시도였다.
뮤지컬 <판>은 매설방 사람들뿐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한바탕 마당놀이가 벌어지는 '판'이다. 신명 나는 음악과 통렬한 풍자가 극강의 시너지를 이루는 <판>의 마당은 3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 열려있다. 문성일·현석준·윤은오('달수' 역), 김지훈·김대곤('호태' 역), 김아영·박은미('춘섬' 역), 박란주·박세미('이덕' 역)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판> 공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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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 '입틀막' 하려는 권력에 '이야기'로 대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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