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지프스>에 출연 중인 배우 김태오
오차드뮤지컬컴퍼니
김태오가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는 작품은 <시지프스>가 처음이다. 그래서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재연을 다시 준비하는 과정도 <시지프스>를 통해 처음 경험했다. "연습하면서 초연 때 느꼈던 동료 배우 분들의 연기와 모습이 한 번씩 다시 기억나는 순간이 있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특별한 기억을 전했다.
재연을 맞이해서 언노운 역에 강하경, 포엣 역에 리헤이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김태오는 두 배우에 대한 칭찬과 두 배우로부터 받은 자극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강하경 배우의 말맛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언노운 역은 텍스트 양도 절대적으로 많은데, 그걸 자신만의 화술로 운용하는 걸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한 데 이어 "리헤이 배우가 음악에 맞게 다채로운 움직임을 가져가는 걸 보며 뮤지컬배우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느덧 <시지프스>가 개막하고 한 달이 흘렀다. 그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고, 시간이 흐르니 무대가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편해지니 작품 속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공연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매일같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가운데, <시지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았다고 한다.
"넘버 'Why so serious'에 '뭘해도 바꿀 수 없다면 뭐든지 맘껏 하는 거야'라는 가사가 있어요. 처음 대본을 읽고 난 후로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대사예요. 인생을 관통하는 말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통제하려고 전전긍긍하잖아요. 그런데 그럴 때일수록 조금 내려놓고 하고 싶은 걸 즐겨야 한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곤 해요."
이때 배우들이 선택한 방법은 그저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는 끊임없이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에 빗대어 표현된다. 돌을 굴리는 과정이 흔히 험난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김태오는 자신이 연기하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캐릭터 아스트로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답변으로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서커스를 보면 공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클라운(광대)들이 있잖아요. 그들처럼 돌 위에 올라타서 주변도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길 수도 있고, 그러다 또 내려가서 다시 돌을 굴리기도 하고요. 힘들면 조금 쉬기도 하고, 그러다 밥 잘 먹고 힘이 나면 힘차게 다시 굴리는 거죠."
김태오가 말하는 <시지프스>,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들
▲뮤지컬 <시지프스>에 출연 중인 배우 김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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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오의 취미는 게임이다. "게임 안에는 각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기능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각 게임마다 자신만의 철학과 방향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게임을 하나의 작품처럼 바라보고 즐기다 보면 공연을 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인물과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더해 <시지프스>의 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풀어 설명해주었다.
"게임에 4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있고, 파티의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서사가 있어요. <시지프스>에서 그 서사의 주인공은 언노운이에요. 언노운을 아스트로보다 어린 캐릭터, 그래서 언노운보다 연륜이 있는 아스트로와 클라운이 '우리가 도와줄 테니 한번 해보자' 하는 느낌으로 이해했어요. 여기에 강인한 여성 캐릭터 포엣이 합세해 성장 캐릭터 언노운과 함께 이야기를 완성하는 거죠."
<시지프스>는 탄탄한 서사에 더해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태오 역시 "작품의 색깔은 에너지"라고 말하며 "극의 구성상 배우들이 많이 움직이고 쏟아붓는 장면이 끝나면, 움직임보다 감정에 충실해 또 다른 유형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시지프스>는 "공연을 하면서도 동료 배우들을 통해 역동성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공연을 거듭할수록 계속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더불어 "이곳에 무대와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낀다"는 김태오는 추정화 연출가의 조언과 도움에 연신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방인' 중 살라마노 영감과 개가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배우로서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한때 배우였던 살라마노 영감의 화려했던 과거를 아스트로가 표현해요. 이때 연출님께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감정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에 서있음에 감사한, 살라마노 영감이 배우로서 느꼈던 감정을 저 스스로도 많이 느끼면서 표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움직임도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이 장면의 말미에 젊었던 살라마노를 연기하는 아스트로와 늙어버린 살라마노를 연기하는 클라운이 눈을 마주쳐요. 이때의 느낌은 배우이기에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으로 다가와요."
한편 김태오와 함께 이후림·이선우가 각기 다른 매력의 아스트로를 연기한다. 이형훈·송유택·강하경·조환지(언노운 역), 리헤이·박선영·윤지우(포엣 역), 정민·임강성·박유덕·김대곤(클라운 역)이 함께 돌을 굴린다. 뮤지컬 <시지프스>는 3월 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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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과거와의 조우, 배우이기에 할 수 있는 값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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