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야구 비수기 달래줄 '예능인 임찬규'... 능글맞네요

[리뷰]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

26.01.20 17:59최종업데이트26.01.20 17:59
원고료로 응원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티빙

최근 예능계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는 스포츠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축구('골때녀'), 야구('불꽃야구') 등 경기 중심 예능에 은퇴 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예 은퇴 선수들의 예능 도전기(JTBC '예스맨')를 앞세우는 사례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에선 휴식기를 맞아 단발성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현역 선수들의 등장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펜싱 스타 오상욱(tvN '핸썸가이즈' 고정 출연) 같은 사례가 있지만, 7-8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구기 종목 특성상 따로 시간을 내서 예능 촬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칫 "본업을 소홀히 한다"는 질책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 스타 임찬규(LG 트윈스)는 좀 다르다. 자신의 이름을 딴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를 통해 '현역 야구선수 최초 단독 예능 제작'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예능 도전 1순위 후보로 손꼽혔던 그가 특유의 입담을 앞세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특유의 입담 앞세운 새 야구 예능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티빙

지난 12일 첫 공개된 <야구기인 임찬규>는 말 그대로 '기인'에 가까운 언행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임찬규를 전면에 내세운 시리즈물이다. 여행 관찰 예능부터 강연, 동료 선후배 선수들과 다채로운 게임 등 매회 차별화된 구성으로 야구 비시즌 동안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첫 회에서 임찬규는 선배 손아섭(한화 FA)과 나들이를 떠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2회차인 19일 방송에서는 후배 투수 김영우(LG), 곽빈(두산), 김서현(한화)에게 '멘털'을 주제로 강연했다. 유튜브 빠더너스로 잘 알려진 방송인 문상훈의 도움으로 임찬규는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 1회(피홈런 2개·4실점) 땐 왜 그랬냐"는 'LG 열성팬' 문상훈의 질문에 잠시 멘털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임찬규는 위기 때의 마음가짐, 호흡의 중요성 등을 밝히며 선수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성대결절 수술 받은 최초의 투수(?)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티빙

야구팬들에겐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임찬규는 성대 결절 수술을 받은 최초의 야구 선수로도 유명세를 얻었다. 자신이 등판하지 않는 날에 덕아웃에서 사기를 북돋기 위해 열심히 응원하다 성대 손상을 입는 등 남다른 끼를 경기 도중 발산한 덕분이다.

신인 시절만 하더라도 '유리 멘털'의 소유자로 남다른 아픔을 겪은 그는 연륜이 쌓이면서 어느새 강철 멘털을 지닌 투수로 환골탈태했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과 보인 이른바 밀고 당기는 에피소드는 임찬규 특유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연봉 협상 등에서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는 구단 프런트의 수장을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는 대범함은 타자들을 상대하는 마운드 위에서의 좋은 기량으로 이어졌다.

과거 신인 시절 혹사로 인해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은 탓에 투수로선 치명적인 구속 감소라는 위기를 맞았고, 그 결과 오랜 부진도 경험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회복된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팀의 주력 선발투수로 부활에 성공, 두 차례의 우승과 FA 계약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기인 임찬규>는 그가 15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하며 쌓은 예능 내공을 맘껏 증명할 기회의 장이 됐다.

현역 선수 단독 예능... 새 모범 답안 될까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
티빙 오리지널 '야구기인 임찬규'티빙

프로야구 중계권을 보유한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이다 보니,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경기 장면을 맘껏 활용하게 된 점은 <야구기인 임찬규>만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임찬규는 TV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 비예능인답지 않게, 마치 타자 상대로 변화구를 구사하듯이 능수능란하게 프로그램을 이끈다. 예능부터 연기까지 활동하는 문상훈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입담, 선배 손아섭의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대응하는 능청맞은 모습이 대표적이다.

선수에게 공식적으로 부여된 2개월의 비활동기(12월~이듬해 1월)를 최대한 활용한 신규 예능 <야구기인 임찬규>는 '겨울철 비시즌'이라는 공백기를 채우는 소임과 더불어, 현역 선수도 충분히 기회가 부여된다면 또 다른 재능을 뽐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참고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본업 이외에 방송 활동을 하기 위해선 소속 구단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선수 표준 계약서 제19조 '퍼블리시티권' 항목을 살펴보면 "선수가 참가활동기간 중 라디오, TV, 인터넷방송 등 대중매체의 출연, 신문·잡지 등에 기고, 상품광고에 참여하는 등 경기활동 이외의 행위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구단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참가활동 이외의 기간 중 위와 같은 행위를 하고자 하는 때에는 사전에 구단과 협의하여야 한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티빙 OTT 야구기인임찬규 임찬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