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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마이클 캐릭은 맨유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종료까지 1군팀 감독으로 선임

26.01.14 13:24최종업데이트26.01.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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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놓인 잉글랜드 축구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레전드'를 구원투수로 선택했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마이클 캐릭을 올 시즌 종료까지 1군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캐릭 감독이 선임되기 전 맨유의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던 대런 플레처는 다시 18세 이하(U-18) 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캐릭은 선수 시절 맨유 전성시절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해 EPL를 호령한 레전드 미드필더다. 웨스트햄-토트넘-맨유를 거치며 EPL 무대에서만 20년을 넘게 활약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도 A매치 34경기에 출전했다. 맨유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UEFA 유로파리그(UEL) 1회 우승 등 총 1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축구의 전설인 이영표(전 토트넘)-박지성(전 맨유)과 모두 팀메이트였던 인연 탓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이기도 하다.

캐릭은 2018년 은퇴 이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맨유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쳤다. 2021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질된 직후 캐릭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불과 3경기였지만 2승 1무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팀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당시 캐릭 대행 체제에서 상대한 경기가 비야레알(챔피언스리그, 승)-첼시(무)-아스널(승)이라는 강팀들이었기에 캐릭의 선전은 더 빛났다.

하지만 맨유는 이후 랄프 랑닉 감독에게 임시 감독을 맡겼고 캐릭은 맨유를 떠났다. 이후 2022년에는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미들즈브러의 사령탑을 맡았다.캐릭은 약 2년 반 동안 미들즈브러에서 그럭저럭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목표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1부 승격에는 끝내 실패했고 지난해 6월 결국 경질됐다. 그러나 미들즈브러 팬들 사이에서는 전임 감독 시절 3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추락했던 팀을 나름대로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캐릭 감독에 대한 비판은 크지 않았다.

캐릭은 이후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잠시 거론됐으나 한동안 야인으로 머물렀다. 최근 맨유가 후벵 아모링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캐릭은 자신이 보좌했던 솔샤르와 함께 맨유의 새로운 임시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당초 솔샤르가 좀더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맨유는 예상을 깨고 1부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캐릭을 선택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현지언론들은 맨유 수뇌진이 최종 면접 이후 솔샤르에서 캐릭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면접 과정 중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신의 축구철학과 팀운영 방안 등에 대해 더 치밀하게 준비해온 캐릭이 솔샤르보다 맨유 구단의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엇갈리는 반응

현지 맨유 팬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팀 내부 사정과 문화를 누구보다 잘아는 맨유 레전드 출신이고, 임시 감독 경험이나 미들즈브러 감독 시절 성적이 모두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맨유라는 거대 클럽과 스타 선수단을 이끌기에 감독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약점이다. 만일 캐릭이 맨유 레전드가 아니었다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던 게 사실이다.

맨유는 구단의 최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2013년 은퇴한 이후 무려 6명의 정식 감독과 5명의 임시 대행이 거쳐갔다. 주제 무리뉴, 루이 판할 감독같이 빅클럽을 이끌어본 명장이나 에릭 텐하흐, 아모링 같이 잠재력을 인정받은 젊은 지도자들도 거쳐갔지만 모두 실패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들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처음이 아니다. 캐릭 본인을 포함해 라이언 긱스, 솔샤르, 판 니스텔루이, 대런 플레처 등이 대행으로 맨유를 이끌었다. 이중 솔샤르는 2018년 임시 감독으로 시작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정식 감독으로까지 승격한 유일한 사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퍼거슨의 아이들'중 아직 감독으로서 성공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솔샤르는 맨유에서 경질된 이후로는 2025년 튀르키예 베식타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부진으로 7개월 만에 다시 경질된 것이 지도자 경력의 전부다. 웨일스대표팀을 맡았던 긱스, 레스터시티에서 경질된 판 니스텔루이 등도 현재는 모두 감독경력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캐릭 감독 역시 대행 시절 보여준 짧은 성과를 제외하면 솔샤르 체제 시절의 코치로서 성적부진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미들즈브러 감독 시절에 캐릭이 가장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수비 전술의 부재였다. 맨유는 올시즌 21경기 32실점으로 리그 최다실점 7위를 기록 중이며 클린시트는 단 2회에 불과하다. 중원의 압박과 수비능력이 취약하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자주 공략당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전술적 역량에서 캐릭이 과연 현재 맨유의 문제점을 개선할 적임자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이유다.

맨유는 리그 21라운드까지 승점 32점(8승 8무 5패)을 기록하며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아모링 체제에서 플레처 임시 대행까지 최근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리버풀(승점 35)과의 승점 차가 아직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맨유는 최근 리그컵에 이어 FA컵에서도 조기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캐릭 감독 부임 이전에 벌어진 상황이기에 하면서 무관의 책임에서는 자유롭고, 이번 시즌 리그에만 집중하게 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맨유는 캐릭 체제에서 잔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캐릭으로서는 임시 감독으로 UCL 진출 등 납득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자신의 평범하던 지도자 커리어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솔샤르처럼 맨유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는 기회도 노릴 수 있다. 과연 캐릭은 퍼거슨 시대 이후 뚜렷한 리더십의 대안을 찾지 못하던 맨유에게 해답이 돼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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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캐릭 맨유 임시감독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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