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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김영석, 'KOZ 프로젝트'로 돌아오다

이현섭과 함께 리메이크 곡 < Lady > 발표

26.01.13 09:09최종업데이트26.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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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싱글의 커버는 추억을 회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을 통과한 두 음악가가 현재를 향해 다시 걷는 장면을 담은 그림처럼 보인다.
신곡 싱글의 커버는 추억을 회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을 통과한 두 음악가가 현재를 향해 다시 걷는 장면을 담은 그림처럼 보인다.김영석

신해철과 함께 1990년대 한국 록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넥스트(New Experiment Team)의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 김영석이 KOZ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KOZ'는 김영석이 김진표의 '샴푸의 요정', '그럴 수도 있지' 같은 랩 음악을 만들 때 사용했던 예명이다. 넥스트와 노바소닉을 거치며 한국 록 신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는 한때 음악의 길을 잠시 내려놓고 베이커리 사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성우, 공일오비 장호일과 함께한 펑크 록 밴드 '지니(GENIE)'가 2025년 4월, 약 28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공식 복귀하면서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팬 콘서트까지 이어가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 재개를 알렸고, 이번에는 개인 스튜디오를 구축한 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My Love'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보컬 이현섭과 함께 리메이크 곡 < Lady >를 발표했다. 이현섭은 노바소닉을 거쳐 넥스트 유나이티드에서 신해철과 트윈 보컬로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이번 협업은 여러모로 상징성을 지닌다.

신해철이 영국 유학을 결정한 이후 넥스트 해산을 계기로 결성된 밴드 노바소닉(Novasonic)은 1990년대 후반 한국 록 신에서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던 얼터너티브·인더스트리얼 록 밴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헤비 기타 리프,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음악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한국 록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노바소닉의 보컬 김진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이후, 그의 후임으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인물이 바로 이현섭이다. 그가 과거 참여했던 노바소닉 정규 4집의 수록곡이 바로 이번에 리메이크된 < Lady >다.

이후 이현섭은 노바소닉 활동을 중단하고 신해철의 넥스트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의료사고로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그는 깊은 아쉬움만을 안은 채 음악의 길을 홀로 이어와야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김영석과 손을 맞잡으며 이 곡을 완성했다.

이번 리메이크 곡은 이지훈의 '왜 하늘은', 넥스트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증명해온 김영석의 음악적 감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2026년 버전 < Lady >는 한층 세련된 멜로디와 깊어진 감정선을 입고, 과거의 곡을 현재형 록 발라드로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과거의 영광을 소환하거나 여전히 젊음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지나온 시간을 음악으로 설득하는 방식이어서 더욱 인상적이다.

앨범 이미지는 이러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도 확장한다. 나란히 걷는 이들의 모습은 김영석과 이현섭의 동행과 재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번 작업이 과거가 아닌 '지금'에 서 있음을 조용히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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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기록하는 눈으로 중년의 삶을 읽어냅니다." 반갑습니다! KTV 국민리포트와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하며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온 최호림입니다. 수많은 삶의 궤적을 취재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제 유튜브[중년본색TV]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고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