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를 영입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삼성
수원삼성블루윙즈
이제는 '빅버드' 방패인 홍정호가 수원에서도 본인의 건재함을 증명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은 7일 오전 공식 채널을 통해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 영입을 확정했다. 이들은 홍정호와 함께 이준재·송주훈·페신·박현빈·김민우(임대)·윤근영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폭풍 수혈'의 서막을 알렸다.
빅버드에 입성한 홍정호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의 일원으로 인사드리게 돼 뜻깊다. 전통과 자부심이 있는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함께하게 된 만큼 큰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탬이 되고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경기력과 태도로 보답하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8년 동안' 정든 전주성 떠난 홍정호
수원의 푸른 방패가 된 홍정호는 1989년생으로 어느새 만 36세가 되며 선수 생활 연장보다는 은퇴가 가까워진 나이였으나 2025시즌, 그는 건재함을 스스로 증명했다. K리그1 전북 현대 소속으로 개막 초반에는 거스 포옛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서서히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빈과 함께 중앙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 실력을 자랑했고, 팀의 최소 실점 1위 달성(32점)과 조기 우승·코리아컵 챔피언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따라서 그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며 본인의 실력이 죽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한 시즌을 보냈지만, 겨울 이적시장 개장 직전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바로 홍정호가 자유 계약(FA) 신분이 됐기 때문. 당초 녹색 군단과 재계약이 유력한 듯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 데이서 잔류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뱉었기 때문.
홍정호는 "아직 전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이야기된 것은 없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북이 아닌 다른 팀을 생각한 적이 없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최)철순이형처럼 전북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기다리고 있기에 좋은 이야기가 오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재계약과 관련한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실제로 홍정호는 독일(아우크스부르크)-중국(장쑤·해체) 무대를 거친 후에는 전북의 녹색 유니폼만 입은 '레전드'였다. 8년 동안 전주성을 누비며 리그 우승 5회·코리아컵 우승 2회를 견인했고, 특히 2021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구단이 최근 설치한 박물관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살아있는 전설로 발돋움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여정이었지만, 끝은 아쉬웠다. 재계약 결렬 이후 억측이 쏟아지기도 했으며 홍정호는 개인 SNS를 통해서 '해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전북 현대 팬 여러분,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테크니컬 디렉터님이 바뀐 후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로 시즌 초 많은 시간 동안 외면받았다"라고 했다.
이후 ACL 등록 명단 누락과 관련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고, 이적을 권유받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 홍정호는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에 느낀 섭섭함과 아쉬운 대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전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8시즌 동안 울고 웃었던 전주성을 떠난 가운데 이제 그는 빅버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정효호 탑승' 홍정호, 건재함 이어갈 수 있을까
전북을 떠난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수원 삼성으로 향했다. K리그1이 아닌 2부 팀으로 향하면서 많은 의구심을 표했으나 이들이 원하는 '니즈'가 완벽하게 떨어졌기에, 이적은 성사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수원은 후방에서의 불안함이 중요한 순간 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이들은 변성환 감독 지휘 아래 강력한 공격력(최다 득점 1위·76점)을 자랑했다.
하지만, 후방 불안함은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였다. 39경기서 총 50실점을 헌납했고, 중요한 길목서는 늘 골망이 출렁였다. 승격 경쟁자였던 인천(3G·5점)·서울E(3G·6점)와의 경기서 매번 실점을 내줬고, 제주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서도 후방에서의 집중력 부재로 3실점을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직도 상당히 문제였으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활약도 아쉬웠다.
그렇기에 자유 계약 대상자로 풀린 수원은 큰 경기에 강한 홍정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그는 전북에서 중요한 순간 미친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고,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전서도 압도적인 클래스로 우승을 견인했다. 수비 스탯도 상당히 좋다. 지난 시즌 홍정호는 경기당 패스 성공률 89%·클리어링 5.42개(전체 6위)·공중 경합 2.29개(전체 5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원의 불안했던 후방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를 품은 가운데 홍정호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상당할 것이다. 당장 은퇴가 다가온 상황 속 이정효라는 국내 최고 사령탑 밑에서 지도자 공부를 할 수 있으며 또 경험해 보지 못한 K리그1 승격을 이뤄냄에 따라서 선수 말년,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 사냥을 할 수 있다는 뜻.
이 감독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했던 거로 보인다. 과거 '안정환 19'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던 그는 홍정호를 칭찬한 바가 있다. 이와 같이, 모든 부분이 완벽한 듯한 영입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단 하나가 있다. 바로 부상 빈도다. 홍정호는 경기에 나왔을 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부상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실제로 2021년에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른 후 2022년(19경기)·2023년(22경기)·2024년(21경기)에 부상으로 신음한 바가 있다. 지난해에는 철저한 관리와 체력 훈련으로 부상이 없었지만, 팀을 옮긴 이번 시즌에는 또 다른 국면에 맞이할 수 있다. 즉,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홍정호가 설왕설래 끝에 빅버드에 입성했다. 과연 그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도 지난해 보여줬던 '수비' 클래스를 그대로 이어가며 2026년도 환상적인 결말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향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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