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리포트준가족부부
MBC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자세한 속사정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내가 잘 안받아준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 역시 기본 전제는 아내가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는 식이다. 문제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게 바뀌려면 아내가 강하게 나와도 남편이 먼저 소통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남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오은영은 부부 공통으로 대화의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내의 말투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면, 남편은 지나치게 추상적이었다.
오은영은 "아내의 대화는 상대를 지적하거나 지시하는 말투를 쓴다. 그리고 대부분 세고 강한 단어들을 사용한다. 상대에게는 공격적인 표현으로 들리고 강요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러다보니 남편은 아내가 돈만 생각한다고 오해한다"고 분석했다.
부부는 잘못된 대화방식으로 인하여 현재 오해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가 돈을 보고 자신을 만난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결혼 후 갑자기 중국에서 아들을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앞세 세번의 결혼 동안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남편은 아들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몰랐다며, 아내가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의심이 더 커졌다. 하지만 아내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며 남편의 주장을 반박했다.
부부간 생활비 갈등의 불씨를 키운 것은 집 명의 사건이었다. 남편은 아내와 혼인신고전, 자신의 집 명의를 아내에게 상의하지 않고 자신의 자녀에게 증여했다. 아내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남편에게 부부라면 재산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따졌다. 그러나 남편은 아무 문제 없다며 아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은영은 "아내는 이미 안정적인 수입과 본인 명의의 집까지 소유하고 있다. 아내에게 '집 명의'란 내가 온전한 가족으로 인정받느냐, 배우자로서 존중받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이다. 결혼생활이 시작된 상황에서 의논 없이 이뤄진 명의 이전은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내는 현 남편과 7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내로서 자신의 자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은 사별한 전 아내와의 사이에 낳은 자녀들이나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내를 계속 배제하고 있었다.
남편의 아들이 독일에 간 사실도, 아내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알게 됐다. 아내가 이에 대하여 질문하자, 남편은 뜬금없이 사별한 전처 이야기를 꺼내는 등 아내의 질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논점을 흐리거나 짜증을 내며 답변을 기피했다.
남편은 전처와 사별후 현 아내와 재혼하면서 자녀들과의 소통이 줄어들었고, 당시 자신도 아들의 소식을 전해듣던 입장이라 아내에게 설명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남편은 질문의 핵심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말을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
부부를 위한 최종힐링리포트가 내려졌다. 오은영은 항상 통장에 남는 돈을 후순위로 아내에게 주려고하는 남편에게 차라리 "날짜를 정해서 생활비 온라인 자동이체를 걸어놓으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아내에게는 "생존모드에 마침표찍기"를 제안했다. 탈북과 재혼 등 기구한 삶을 살아왔던 아내에게 "아픈 기억도 아내의 역사다. 하지만 상처에만 너무 머무른다면 앞으로 나아갈수 없다. 비장하고 거친 표현 대신 따뜻한 단어들로 채운다면 대화가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부부 공통으로 "장벽이 없는 대화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앞으로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볼 것을 제안했다.
솔루션을 받아들인 남편은 아내에게 "항상 사랑하고 존경한다. 표현력이 부족하지만 이해해주고 함께 즐겁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오늘 배운건 다 지킬수 있도록 내일부터 실천하겠다"고 화끈하게 약속했다.
아내도 "제가 과격하고 부드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발 물러서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진심을 전했다. 아내는 남편의 볼을 장난스레 토닥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웃음을 되찾은 부부는 함께 손을 맞잡고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한 새로운 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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