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존 도우> 공연 사진
HJ컬쳐
우리 모두에겐 이름이 있다
뮤지컬 <존 도우>에 등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사회 참여를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할 기회로 생각한다. 뉴욕시장이 그렇고, 앤이 속한 언론사 사장이 그렇다. 이를 계기로 뮤지컬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서사 국면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다른 의도에서 존 도우의 이야기를 꾸며냈지만 점차 존 도우를 통해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고자 하는 앤과 윌러비, 가짜 연극을 이용하려 하는 정치인들 간의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치열한 공방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에 입체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조직적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앤과 윌러비, 그리고 정치인 간의 가장 큰 차이는 '이름 없는 사람들을 어떤 지위에 두느냐'다.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인은 이름 없는 사람들을 계속 그 상태, 즉 이름 없는 상태에 내버려둔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변화를 요구하고 이끄는 원동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할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반면, 앤과 윌러비는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이름을 부여해 왔다. 그렇게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끝내 존 도우라는 이름 뒤에 있는 윌러비를 호명한다. 앤에서 시작해 윌러비를 거쳐 고유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가짜 연극은 비로소 진짜 연극이 된다.
한편, 윌러비의 옛 직업이자 앤과의 공감대인 '야구'는 하나의 메타포로 기능한다. 한 명의 영웅보다 팀원 간의 조화와 협력이 중요한 팀 스포츠 야구를 통해 수많은 존 도우들이 함께 외치는 목소리의 힘을 조명한다.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존 도우>는 3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앤' 역에 최수진·최연우·정우연, '윌러비' 역에 정동화·최호승·황민수가 출연한다.
▲뮤지컬 <존 도우> 공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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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뉴욕을 뒤흔든 기사... '존 도우' 사기극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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