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에서 이풍세 역을 맡아 열연하는 신현묵 배우
엘피스토리
이후 연기·성악·노래 레슨을 전전하며 무대에 다가갔다. 체계적이진 않았지만 무엇이든 배우고 싶었다. ROTC로 군 복무를 하던 중, 건군 60주년 기념 뮤지컬 오디션 공고를 보고 그는 운명처럼 지원했다. 그 무대를 데뷔로 생각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무대 위에서는 동료로, 무대 아래에서는 장교로 살아야 했던 시간은 쉽지 않았지만 그 경험을 '배우로서 단단해졌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제대 후 바로 이어진 작품들, 그리고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배우의 길. 그의 커리어는 늘 순탄하지 않았다. 공연이 엎어지기도 했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온 적도 많았다. 2015~2016년에는 준비하던 작품 네 편이 연달아 무산되며 2년을 쉬어야 했다. 최근에도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까지 갔다. 그는 "상처라면 상처지만, 당연한 걸 요구한 것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무대에서 가장 큰 선물은 사람들
그럼에도 그를 무대에 붙들어 두는 건 사람이다. 동료 배우들, 그리고 관객.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결혼과 출산 이후 삶의 중심은 더욱 분명해졌다. 네 살 난 아들을 둔 그는 요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화가 늘고, 결국 그 화가 가족에게 향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연 중인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그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노래 넘버의 수와 호흡의 깊이는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걸 해내면서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김광석의 노래를 연기한다는 것의 무게 역시 공연을 거듭할수록 크게 다가왔다. "관객에게 대단한 메시지를 주고 싶다기보다는, 공연이 끝났을 때 '재밌었다, 이 시간 아깝지 않았다'는 마음을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언젠가 무대를 떠나게 된다면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이순재를 떠올린다. 역할의 크기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끝까지 무대를 지켜온 배우.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잠시 무대를 떠날 수는 있어도, 결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에서 배우 신현묵의 현재가 읽힌다.
한편, 고 김광석이 1천회 콘서트를 가쳤던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고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뮤지컬 <고추장 떡볶기>에 출연해서인지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이 남다르게 느껴진다는 그는 내년에 선보이는 넷플리스 드라마도 촬영 중이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포스터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어쿠스틱 뮤지컬이다.
엘피스토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상식을 가지고 사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공유하기
"그냥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