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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빌라 감독의 '지략', 시즌 초반 흐름을 바꾸다

[PL] 아스톤 빌라, 첼시에 2-1 역전 승

25.12.28 15:17최종업데이트25.12.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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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11연승으로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아스톤 빌라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는 28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자리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서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에 2-1로 역전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빌라는 12승 3무 3패 승점 39점 3위에, 첼시는 8승 5무 5패 승점 29점 5위에 자리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첼시는 승점 3점이면 4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패배할 시에는 다음 라운드서 최대 10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반면 빌라는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다만 승리하면, 1위 아스널과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1, 3점 차로 좁힐 기회였기에 승점 3점을 향한 동기부여는 상당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서 전반 분위기는 첼시가 잡았고, 전반 37분에는 리스 제임스의 크로스를 받은 주앙 페드로가 머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반이 첼시의 분위기였다면, 후반은 빌라의 몫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왓킨스가 후반 18분 감각적인 칩샷으로 승부의 균형을 되돌렸고, 기세를 이어 후반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서 정확한 타점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급해진 첼시는 이스테방·델랍·기튼스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공식전 11연승' 빌라, 흐름 뒤바꾼 에메리의 '지략'

완벽한 역전 승리를 챙긴 빌라의 가운데는 에메리 감독이 있다.

1971년생인 에메리 감독은 알메이다-발렌시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세비야-PSG-아스널-비야 레알을 거치면서 사령탑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아스널·PSG에서의 실패와 세비야·비야 레알에서의 성공으로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으나 빌라 입성 후에는 꾸준하게 일관된 모습으로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2022-23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해 부진했던 팀의 분위기를 잘 수습하여 7위로 마무리한 그는 그다음 시즌 4위를 기록하면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뽐냈다. 또 직전 시즌에는 다소 아쉬운 퍼포먼스로 6위에 그치며 목표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으나 뉴캐슬·첼시·맨시티·아스널·리버풀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부임 후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이번 시즌 개막 후 위기가 찾아왔다. 가장 먼저 여름 이적시장에서부터 흔들렸다. 성골 유스이자 측면에서 1인분 이상을 해내던 제이콥 램지는 뉴캐슬로 향했고, 스쿼드 플레이어였던 레온 베일리는 임대를 통해 AS 로마로 떠났다. 영입도 시원치 않았다. 하비 엘리엇·제이든 산초의 임대와 자유 계약 신분이던 린델로프를 수혈하는 게 전부였다.

개막 후 리그에서는 뉴캐슬(무)·브랜드포드(패)·크리스털 팰리스(패)·에버턴(무)·선덜랜드(무)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순위표 하단으로 추락했다. 또 카라바오 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짐을 싸야만 했고 에메리 감독 입지 역시 흔들리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렇게 벼랑 끝으로 내몰렸으나 에메리 감독은 기가 막힌 반전을 선보였다.

볼로냐와의 유로파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거를 시작으로 풀럼·페예노르트·번리·토트넘에 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후 고 어헤드 이글스·리버풀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딱 여기까지였다. 마카비 텔 아비브를 2-0으로 제압한 이들은 직전 맨유전까지 공식전 10연승을 내달렸고, 이번 첼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차지하며 포효했다.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빌라는 연승 행진이 깨질 위기에 처해있었다. 전반 4-4-2로 나섰던 이들은 강력한 맨투맨 수비와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방에서는 계속해서 빌드업 실수가 나오기가 반복됐고, 볼을 하프라인으로 배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에 무려 10개 슈팅과 3번의 유효 슛을 내준 빌라는 공격서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7분에는 주앙 페드로에 실점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린 에메리 감독은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절묘한 묘책을 내놓았다. 중앙에 자리하고 있던 모건 로저스를 측면으로 이동시키고, 후반 13분에는 영향력이 미미하던 존 맥긴과 부엔디아를 빼고 스피드와 기술이 제제이든 산초와 최전방에서 결정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올리 왓킨스를 투입한 것.

이에 더해 전반 내내 수비적인 임무를 담당하던 틸레망스를 2선으로 옮기면서 공격 일변도 적인 자세를 취했고, 불안한 3선에는 아마두 오나나를 투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에메리 감독의 이 지략은 확실하게 맞아떨어졌다. 후반 18분에는 오나나가 상대 볼을 차단해 로저스에 건넸고, 볼을 잡은 로저스는 전방에 자리한 왓킨스에 전진 패스했다.

순식간에 1대1 기회를 잡은 왓킨스는 틈을 놓치지 않았고,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야말로 에메리 감독의 선택이 완벽하게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분위기를 완벽하게 지배하기 시작한 빌라는 후반 39분 왓킨스가 틸레망스의 크로스를 받아 짜릿한 역전 골을 터뜨리면서, 열세였던 경기 흐름을 180도 뒤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던 빌라는 에메리 감독의 과감한 결단으로 후반에만 무려 11개의 슈팅·8번의 유효 슈팅·5번의 빅찬스를 생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끝내 11연승이라는 미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편, 빌라는 오는 31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리그 19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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