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격으로 본인의 클래스를 선보였던 황인범이었지만, 팀은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로빈 판페르시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2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7라운드서 트벤테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페예노르트는 11승 2무 4패 승점 35점 2위에, 트벤테는 6승 7무 4패 승점 25점 7위에 자리했다.
분위기가 명확하게 대비되는 양 팀이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페예노르트는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들은 최근 공식전 10경기서 3승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주중에 열렸던 헤렌벤과의 KNVB컵 2라운드서 2-3으로 패배하자, 판페르시 감독과 팬들이 정면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트벤테은 최근 10경기서 5승 4무 1패의 성적을 기록,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상승 곡선에 탑승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경기서 트벤테가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우측에서 패스를 받은 단 로츠가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반 35분에도 반 덴 벨트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반칙으로 취소됐다.
후반에는 치고받는 양상이 나왔고, 페예노르트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8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곤살루 보르지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트벤테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득점 이후 발렌테가 무리한 파울로 경고 누적이 됐고, 결국 퇴장당하면서 페예노르트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양 팀은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부상 복귀→2G 연속 선발' 황인범, 여전했던 클래스
답답했던 경기력을 선보이며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페예노르트였다. 경기 내내 트벤테의 공격 작업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에는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도 수비에서 여전히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고, 벨렌로이터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 연속해서 나왔다.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경기서 승점 1점에 그친 페예노르트지만,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클래스를 입증한 황인범의 활약은 빛났다. 지난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무대에 입성했던 그는 30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에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부상과 감독 교체(프리스케→판페르시)라는 변수에도 불구, 그의 입지는 상당히 탄탄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에도 판페르시 감독의 신뢰 아래 경기에 나섰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로 인해 9월 A매치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10월에는 무리하게 한국까지 이동해 경기를 치렀으나 또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지난달 7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상당 기간 팀 전력에서 제외된다"라고 몸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5주가 지났고, 지난 14일 아약스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주중에 열렸던 헤렌벤과의 KNVB컵 2라운드서 선발 복귀전(45분)을 치른 황인범은 트렌테를 상대로도 경기장을 누볐다. 팀버·발렌테와 함께 중원을 구성한 그는 활발한 움직임과 특유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에는 중앙 수비 구역까지 내려오며 수비적인 역할에 도움을 줬다.
전반 9분에는 탈압박을 통해 전진 패스를 성공시켰고, 이어 전반 23분에는 상대 역습 과정에서 끝까지 발을 뻗어내며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특히 전반 41분 상대 공격수가 벨렌로이터 골키퍼까지 제치고 날린 슈팅을 헤더로 막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전반에는 수비 임무를 수행했다면, 후반에는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고, 이어 후반 10분에는 수비 2명을 제치고 전진 패스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2선 깊숙한 지역까지 침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판페르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부상 복귀 후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체력과 컨디션 탓에, 100% 퍼포먼스는 아니었으나 팀이 부진한 상황 속 황인범은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데 성공했다.
75분 동안 경기장을 누빈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72%,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2회, 태클 2회, 볼 회복 5회, 가로채기 2회, 볼 경합 성공 4회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트벤테전을 끝으로 겨울 휴식기에 돌입, 내달 11일(한국시간) 헤렌벤과의 리그 18라운드 일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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