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AFP=연합뉴스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 투어 파이널스를 통해 시즌 통산 11승 대기록을 노리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이 A조 첫 경기 두 번째 게임을 8-21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제모습을 되찾았다. 기존 투어 대회와는 다르게 조별리그 상위 두 선수가 4강에 올라가는 방식이라 당장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2일 전 받은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올해의 여자 선수상이 무색하게 될 뻔했다.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17일(수) 오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 1번 코트에서 벌어진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단식 A조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7위)를 상대로 1시간 3분 만에 2-1(21-16, 8-21, 21-8) 승리를 거뒀다.
시즌 11승 대기록 발걸음 내딛어
안세영의 첫 경기 상대 와르다니의 초반 기세가 놀라웠다. 첫 게임 4-7까지 끌려간 안세영은 인터벌 이후에도 끈질기게 수비하는 와르다니를 상대로 16-15로 어렵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와르다니의 리턴 미스를 놓치지 않고 네트 가까이에 뜬 셔틀콕을 포핸드로 꽂아넣은 것이다.
그리고 안세영은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 각도를 날카롭게 만들어 19-16까지 달아나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첫 게임 포인트(21-16)는 와르다니의 포핸드 크로스가 옆줄 밖에 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의 두 번째 게임은 조금 엉망이었다. 2게임 초반 템포 빠른 공격으로 3-1까지 앞서나간 안세영은 와르다니가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기세에 눌려 5-11로 먼저 인터벌 기회까지 내줬고 예상보다 더 벌어진 두 번째 게임 포인트가 8-21로 찍혀 나온 것이다. 와르다니의 포핸드 크로스 드롭 게임 포인트까지 인상적이었다.
큰 위기 의식을 느낀 안세영은 템포 빠른 백핸드 리턴 포인트를 따내며 세 번째 게임을 출발했다. 백핸드 슬라이딩 수비를 하느라 넘어졌다가도 곧바로 일어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안세영은 와르다니의 백핸드 헤어핀 실수를 이끌어내며 4-0으로 달아나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세 번째 게임 11-1로 인터벌 포인트를 만든 장면은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와르다니의 포핸드 크로스 공격 각도를 예상하고는 라켓을 세워 블로킹 포인트를 따낸 것이다. 배드민턴의 블로킹 포인트는 배구 종목에서 종종 나오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어서 현장의 중국 팬들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승리를 확신한 안세영은 정교한 백핸드 드롭샷 기술로 17-4까지 달아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치 포인트는 안세영 특유의 대각선 하프 스매싱에 이은 정면 바디샷 포인트였다.
한편, 여자복식 B조에서는 백하나-이소희 조(한국, 7위)가 국내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김혜정-공희용 조(세계랭킹 2위)를 2-0(21-15, 21-12)으로 이기고 선두로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안세영은 18일(목) 오전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미야자키 토모카(9위)를 만난다.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단식 A조 결과
(12월 17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 1번 코트)
★ 안세영(한국, 1위) 2-1(21-16, 8-21, 21-8))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 7위)
★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위) 2-0(21-14, 21-17) 미야자키 토모카(일본, 9위)
◇ A조 현재 순위
1 야마구치 아카네 1승 포인트 득실(42-31)
2 안세영 1승 포인트 득실(50-45)
3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 1패 포인트 득실(45-50)
4 미야자키 토모카 1패 포인트 득실(31-42)
여자단식 B조 ★ 왕 즈이(중국, 2위) 2-0(21-14, 21-5) 한 웨(중국, 3위)☞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