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나면경복고
SBS
다음 틈친구를 찾으러 간 곳은 종로의 대표명물인 낙원상가였다. 두 번째 틈주인인 유정일-김유진 부부는 이곳에서 악기 판매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남편은 발라드파, 아내는 헤비메탈파로 부부는 서로 다른 음악취향이 확고했다. 부부는 "밴드 열풍 때문에 대학생 손님들이 좀 생겼다. 지금은 대학 시험(10월 촬영) 기간이라 비수기다. 틈새 기간에 낙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달라고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틈미션은, '슬라이딩 피크'였다. 긴 탁자 위 골인존에 기타피크 2개를 손가락으로 쳐서 밀어넣는 미션이었다. 1단계 상품은 외식뷔페 30만 원 어치 상품권이었다.
틈친구들은 두 번째 도전만에 '84듀오' 이제훈과 유연석이 피크를 골인존 안에 넣는 데 성공했다. 사장님 부부는 당연히 2단계로 '고'를 선택했고 선물로는 헤어스타일러가 준비됐다. 이번엔 골인존의 폭이 좌우로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이제훈, 유연석이 첫 시도만에 바로 성공하며 초스피드로 2단계를 통과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골인존의 네모 폭이 전체적으로 더욱 줄어들며 난이도가 올라갔다. 마지막 상품으로 게임기가 나오자 반색한 남편 사장님은 "신혼 때부터 게임기가 로망이었다. 꼭 좀 성공을 부탁드린다"며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4, 5번째 도전에 연이어 실패하며 주춤한 틈친구들은, 6번째 도전에서 감이 좋은 이제훈이 1번주자로 나서서 피크를 골인존에 안착시켰다. 2, 3번 주자인 유재석과 표예진이 연달아 실패했지만, 마지막 주자 유연석이 아슬아슬하게 성공을 거두며 결국 3단계까지 통과했다. 유연석과 이제훈은 1~3단계를 모두 두 사람이서 성공해내며 환상의 친구 케미를 자랑했다. 틈친구들과 사장님 부부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시즌 첫 3단계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틈만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MC 유재석과 유연석이 매회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다양한 동네 일반인 시민들을 찾아가 소소한 토크를 나누고, 게임 미션을 하여 성공하면 3단계까지 선물을 주는 이벤트로 구성되어있다. 202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단순한 포맷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어느덧 시즌 4를 맞이할만큼 꾸준한 인기와 호평을 얻고 있다.
초기에는 일반인 출연자들과의 야외 토크라는 콘셉트에서 역시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모방작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는 서로 확실한 차별점을 구축했다. <유퀴즈>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유명인들의 깊이 있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중심으로 탈바꿈했다면, <틈만나면>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편안하고 유쾌한 동네 여행기'에 가깝다.
방송은 특별한 사연이나 출연자보다는, 우리네 일상 속 '진짜 쉬는 시간'을 통하여 지금 이 시대 다양한 분야의 이웃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점심시간의 직장인, 공강 시간의 대학생, 브레이크 타임의 자영업자 등, 시민들의 실제 '틈새 시간'에 방문하여 소소한 선물과 웃음을 선사한다. 항상 바쁘고 똑같은 하루를 보내던 시민들은, 자신들의 일상적 공간에서 색다른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잠시나마 해방감과 소중한 추억을 얻게되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기분좋은 공감과 힐링을 선사한다.
메인이벤트인 게임 미션은, 딱지치기, 슬라이딩 피크, 물병 세우기, 옷걸이 걸기, 탁구공 치기, 제기차기, 캐리어 컬링 등 기존 예능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소소한 게임들이다. 하지만 자신이 아니라 기대하는 신청자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하는 '대리 도전자' 역할의 압박감은, 이 별것 아닌 게임들에도 출연자들을 진지하게 몰입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림픽 못지않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의 과정조차 나름의 여운을 남기는 리얼리티가 되면서, 특별한 과몰입없이도 부담 없는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다른 예능에 비하여 출연자들의 친근하고 꾸밈없는 실제 인간미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틈만나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수 있다. 유재석과 유연석을 비롯하여, 이광수, 차태현, 손석구, 한지민, 조정석, 이서진, 장혁, 차승원, 다비치 등 역대 게스트들은 홍보 목적을 위한 출연이라보다는 마치 정말로 '친구들의 모임'에 찾아온 것 같은 리얼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틈친구들은 하루종일 함께 다니며 서로 어울려 밥을 먹고 근황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연출되지않은 편안한 케미를 발산하게 된다. 시민들과도 함께 소통하며 게임을 통해 망가지기도 하고 미션 성공에 따라 함께 희비의 순간을 나누는 모습들은, 잠시동안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를 허물고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이웃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든다.
결국 <틈만나면>의 인기 비결은 '사람'과 '진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계속 손이 가는 평양냉면처럼, <틈만나면>은 거창한 경쟁이나 목표 없이도 특유의 슴슴한 무공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속 빈틈을 파고들며 4번째 시즌에서도 '휴식 같은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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