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이 다음 시즌 K리그2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용인에 입단했다.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2에 도전하는 (재)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아래 용인FC)은 15일 저녁 공식 채널을 통해 "창단 첫 번째 멤버로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석현준을 전격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용인시 소재 백암중과 신갈고에서 성장한 석현준은 다음 시즌, 용인 유니폼을 입고 K리그2를 누비게 됐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한편, 용인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첫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석현준은 "용인은 자라온 곳이고,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용인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을 만들어 나가고,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도전의 아이콘' 석현준, 병역기피 논란까지
1991년생인 석현준은 한국 축구에서 '도전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신갈고등학교 졸업 후 K리그·대학교 진출이 아닌 유럽으로 테스트를 보러 다녔고, 2010년 1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2시즌간 공식전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끝내 방출되는 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리그에 자리하고 있는 흐로닝언 입단이 확정됐고, 첫 시즌에는 2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럽 입성 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빠르게 암흑기가 찾아왔다. 2012-13시즌 주전에서 밀리며 8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다음 시즌 포르투갈 마르티무로 둥지를 옮겼으나 4골에 그쳤다.
2013-14시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아흘리로 이적하며 아시아 무대를 폭격할 거로 기대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2골에 그쳤다. 그렇게 서서히 팬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석현준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클럽인 나시오날을 거쳐 2014-15시즌 비토리아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1시즌 반 동안 16골을 몰아쳤다.
이 당시 활약을 인정받아 A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고, 겨울 이적시장서는 유럽 내 손꼽히는 명문인 포르투로 이적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꿈에 그리던 빅클럽에 다시 입성했으나 벽은 차가웠다. 아부바카르·야신 브라히미와 같은 자원에 밀리며 벤치를 지켰고, 반년 만에 튀르키예로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데브레체니·트루아를 거쳤으나 뚜렷한 활약상은 없었다.
2018-19시즌에는 프랑스 2부에 자리하고 있는 트루아로부터 영입된 석현준은 랭스를 거쳐 다시 트루아로 복귀해 2021-22시즌까지 유럽 무대를 누볐지만, 말로는 좋지 않았다. 바로 병역기피 논란이 터졌기 때문. 고등학교 졸업 후 계속해서 해외 리그를 누볐던 석현준은 국방의 의무를 해결할 시기를 연이어 놓쳤다.
만 28세가 되기 전이었던 2019년 이전까지 K리그로 복귀해 상무 혹은 사회복무요원 신분을 통해 K3·K4리그를 통해서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석현준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서는 와일드카드에 선발되지 못했다.
결국 2019년이 지난 후에도 귀국을 미루면서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던 석현준은 같은 해 병무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하면서 여권이 무효됐다. 또 병역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도전의 아이콘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맞아야만 했다. 2022년 7월을 끝으로 트루아와 계약이 종료된 그는 입국했지만, 처벌은 피할 수 없었다.
2023년 2월에는 전주시민축구단(해체)과 계약을 맺으며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아직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며 방출된 그는 같은 해 6월,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석현준은 이에 불복해 항소, 끝내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으로 감형됐다.
이후 자취를 감춘 그는 올해 K4리그 소속인 남양주 시민 축구단에 입단하며 재기를 노렸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난 10월 국방의 의무까지 마치면서 논란의 끝을 알렸다.
'4년 공백' 석현준, K리그2에서 어떤 모습 선보일까
이처럼 병역 논란 끝에 석현준은 2026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K리그2 신생팀인 용인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것. 지난 4월 시민 프로 축구단 창단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창단 과정을 밟은 이들은 테크니컬 디렉터에는 전북 현대 '레전드' 이동국을, 사령탑 자리에는 베테랑 최윤겸 감독을 선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 8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회원가입 1차 승인을 받았고, 10월에는 팀 명칭과 엠블럼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구단의 명목을 갖췄다. 그렇게 겨울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기 전, 이들은 자유 계약을 통해 석현준이라는 대어를 품었다. 유럽서 총 12년 동안 49골과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골을 터뜨린 수준급 공격수지만, 우려가 존재한다.
바로 실전 감각이 저하됐다는 것. 석현준의 프로 무대서 마지막으로 소화한 일시는 지난 2021년 12월 18일 AS 낭시와 치른 쿠프 드 프랑스 경기다. 무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로 공식전을 뛰지 모한 부분은 선수로서 치명적인 공백기다. 물론 K4리그에서 경기장을 누비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는 하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동계 훈련과 반복된 연습 경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현재 상황이라는 것.
유럽 도전부터 병역기피 논란 그리고 만 34세의 나이로 처음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석현준이다. 과연 그는 다음 시즌 용인 유니폼을 입고 어떤 활약상을 선보이게 될까.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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