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비서진
SBS
말이 연예인이지 개그맨, 배우, 아이돌까지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들과 함께 하는 하루는, '이게 예능이 되겠어?' 라던 이서진의 회의적인 평가와 달리 매회 새로운 해프닝을 만들어 내고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회에 중견 배우인 이서진은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을 하러 나간 엄지원을 에스코트하는가 하면, 다음 회에서는 선우용여 팔순 잔치에 한복 차림을 수발을 한다. 국물이 싫다는 이수지를 위해 순대국 국물을 마셔주더니, 제주도로 날아가 드라마를 찍는 후배 안은진의 촬영 장면에서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대선배 이미숙과의 회차에서는 '가을 맞이'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주기 주기 위해 김광규는 거리의 낙엽을 끌어 모은다. 신예 아이돌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와의 만남에서는 4인4색 서로 다른 멤버의 식성과 취향을 맞춰 준다. 이서진이 '애 안낳길 잘했다'며 자조적으로 말할 정도였다.
연예인 당사자는 물론, 백댄서, 분장 스텝들의 커피와 식사를 늦지 않게 가져다 주기 위해 김광규가 이리저리 달려가는 모습은 연민을 자아낸다. 반면, 신예 아이돌에 대한 광고주의 무리한 부탁에 단호하게 대처하거나 이미숙, 선우용여 등 선배들에게 센스 있게 대처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프로 수발러'의 전직을 떠올리게 한다.
<내게 너무 까칠한 매니저- 비서진>을 보다 보면 이서진과 김광규가 까칠하고 어설프다고 하지만, 외려 역설적으로 연예인의 매니저가 하는 일이 정말 다 많구나라는 걸 알게 된다. 우스개가 아니라, 가제트 만능팔 저리 가라인 것이다.
물질적인 서포트 뿐만이 아니다. 너무 진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유노 윤호와의 하루를 보내며 지쳐 하더니, 이미숙과의 하루를 보내고는 '감성'이 더 힘들다고 고개를 내두른다. 김원훈의 매니저는 쇼츠를 위해 아예 텐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말하듯이, 매니저의 큰 임무 중 하나가 '정서 노동' 이라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공기처럼 무리 없이 챙겨주던 매니저 없이, '매우 까칠하고 어설픈' 매니저와의 하루를 보낸 연예인들은 이구동성 입을 모은다. 고마워, 내 매니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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