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FC 1995가 K리그1 승격이라는 놀라운 꿈의 역사를 드디어 이뤘다. 주장 완장을 찬 브라질 출신 골잡이 바사니가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는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게임 연속골을 터뜨린 것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영민 감독이 이끌고 있는 K리그2 최종 3위 부천 FC 1995가 8일(월) 오후 7시 수원 캐슬 파크에서 벌어진 K리그1 최종 10위 수원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산 점수 4-2로 2026 시즌에 K리그1으로 올라와 뛸 수 있게 되었다.
'부천 FC 1995 vs 제주 SK'까지 연고이전 더비2 성사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1-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캐슬 파크에 찾아온 부천 FC 1995는 상대적으로 조급한 홈 팀 수원 FC의 수비수들을 신나게 흔들어댔다. 게임 시작 후 14분 50초만에 터진 주장 바사니의 귀중한 첫 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옆줄 앞에서 직접 공을 가로챈 바사니가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수원 FC 수비수 이시영을 가볍게 따돌린 뒤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 대각선 슛을 시원하게 꽂아 넣은 것이다.
부천 FC 1995의 공격 자신감은 23분 45초에 추가골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김규민이 오른쪽 끝줄 가까이까지 과감하게 몰고 들어가며 첫 골 순간 바사니처럼 수원 FC 이시영을 또 따돌린 다음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수원 FC로서는 주전 골키퍼 안준수 대신 내보낸 황재윤 골키퍼가 막아낼 수 있는 정면 각도였지만 이 공을 다리 사이로 흘려 먹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점수 차를 직면하고 말았다.
홈 팀 수원 FC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센터백 김태한이 28분에 발목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끝나기 전에 1골이라도 따라붙어야 할 입장에서 김경민이 오른발 근접 슛(40분)을 날렸지만 허망하게도 골문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수원 FC의 김은중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K리그1 득점왕 싸박과 미드필더 이재원을 한꺼번에 들여보냈지만 놀랍게도 후반 시작 후 9초만에 부천 FC 1995의 쐐기골이 들어갔다. 바사니가 후방에서 왼발로 넘겨준 공을 받은 갈레고가 매우 침착하게 왼발 슛을 굴려 넣은 것이다.
두 게임 합산 점수가 4-0까지 벌어졌으니 수원 FC는 절망에 빠져들었고 후반 교체 멤버 최치웅의 오른발 중거리슛 감아차기 골(82분 31초)이 들어갔지만 너무 늦게 나온 강등 실감골이 되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6분도 다 지나고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리는 줄 알았지만 VAR 온 필드 리뷰 절차를 거쳐 수원 FC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시영의 왼발 로빙 트래핑 순간 부천 FC 1995 교체 멤버 한지호의 핸드 볼 반칙이 나온 것이다. 여기서 수원 FC 싸박의 왼발 페널티킥 골(90+ 10분 25초)이 들어간 직후 설태환 주심의 종료 휘슬이 길게 울렸다.
이렇게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FC로서는 지난 달 30일 안방 캐슬 파크에서 벌어진 2025 K리그1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광주 FC에게 0-1로 패한 것이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 게임 6064명 홈팬들 앞에서 이겼더라면 이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않고 최종 순위 9위로 당당히 잔류를 선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K리그 승강제 도입 후 K리그2 정규리그 3위 팀이 처음으로 승격하는 역사까지 만든 부천 FC 1995는 이제 2026 시즌에 꿈에도 그리던 K리그1 무대에서 오래 전 부천 팬들에게 아픔을 줬던 제주 SK와 연고이전 더비 수식어 앞에 제대로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지난 해 FC 안양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것과 아울러 그동안 연고이전의 아픈 역사를 가졌던 두 팀 모두 연고이전 더비(부천 FC 1995 vs 제주 SK / FC 안양 vs FC 서울)를 K리그1에서 맘껏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12월 8일 오후 7시, 수원 캐슬 파크)
★ 수원 FC 2-3 부천 FC 1995 [골, 도움 기록 : 최치웅(82분 31초), 싸박(90+10분 25초,PK) / 바사니(14분 50초), 김규민(23분 45초), 갈레고(46분 9초,도움-바사니)]
- 1, 2차전 합산 4-2로 부천 FC 1995 K리그1 승격, 수원 FC K리그2 강등
◇ 수원 FC (4-3-3 감독 : 김은중)
FW : 윌리안(60분↔최치웅), 김경민(46분↔싸박), 안현범(55분↔안드리고)
MF : 윤빛가람, 루안, 한찬희(46분↔이재원)
DF : 이시영, 이현용, 김태한(30분↔최규백), 이용
GK : 황재윤
◇ 부천 FC 1995 (3-4-3 감독 : 이영민)
FW : 갈레고(71분↔박창준), 몬타뇨(71분↔이의형), 바사니(78분↔이상혁)
MF : 김규민(88분↔한지호), 박현빈(78분↔최재영), 카즈, 장시영
DF :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
GK : 김형근
◇ 2026 시즌 K리그1, K리그2 클럽
K리그1[12팀] 전북 현대, 대전하나 시티즌,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 FC, FC 서울, 광주 FC, FC 안양, 울산 HD, 제주 SK, 인천 유나이티드 FC(승격), 부천 FC 1995(승격)
K리그2[17팀] 대구 FC(강등), 수원 FC(강등),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울 E랜드 FC, 성남 FC, 전남 드래곤즈, 김포 FC, 부산 아이파크, 충남 아산 FC, 화성 FC, 경남 FC, 충북 청주 FC, 천안 시티 FC, 안산 그리너스, 김해 FC 2008, 용인 FC, 파주 프런티어 FC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