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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세 뚜렷한 멕시코, 개인 경쟁력-공수 불안 노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상대 분석①] 멕시코

25.12.08 10:25최종업데이트25.1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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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는 피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승자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번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됨에 따라 각 조 2위까지는 물론이고, 3위 와일드카드를 통해 12개 팀 중 상위 8개국이 토너먼트로 올라갈 수 있다.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이유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아야 승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과 한 조에 편성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피파랭킹 15위)와 격돌한다. 멕시코는 언제나 한국에게 아픔을 안겼다.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모두 한국에 승리를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3무 8패로 열세를 보일만큼 멕시코에 유독 약했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 멕시코 원정 평가전(1-0승)이었다.

두 팀의 최근 맞대결은 지난 9월 미국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이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와 2-2로 아쉽게 비겼다.

인터뷰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홍명보 감독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 최강 자리 탈환...하지만 최근 극심한 슬럼프

멕시코는 1994년부터 2018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오르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폴란드, 사우디 아라비아,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속해 1승 1무 1패 3위에 그치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16강 단골 손님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다소 주춤했다. 2023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3-24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머무르며, 하이메 로사노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위기에 빠진 멕시코 축구협회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이끈 그가 세 번째로 멕시코 대표팀을 맡은 것이다.

아기레 감독 제체 이후 다시 새 출발에 선 멕시코는 2024-25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2025 골드컵 우승으로 한동안 미국에게 빼앗긴 북중미 맹주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북중미를 벗어나 타 대륙과의 평가전에서는 내용과 결과 모두 신통치 못했다.

지난 9, 10, 11월 A매치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4무 2패를 기록했다. 일본, 한국과의 아시아 국가 2연전에서 모두 비겼고, 남미를 상대로도 승리가 없었다. 에콰도르, 우루과이와는 비겼지만 콜롬비아에 0-4 대패, 파라과이에게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본선을 6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현지 언론과 팬들은 아기레 감독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파 부재-개인 경쟁력 저하

멕시코의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와 비교해 유럽에서 활약하는 숫자가 줄었다. 단순히 멕시코 자국 리그의 높은 연봉과 높은 수준의 문제로만 간주할 수 없다.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 저하가 눈에 띈다.

유럽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라울 히메네스, 에드손 알바레스, 이르빙 로사노의 노쇠화가 대표적이다. 라울 히메네스는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중이나 30대 중반의 적지않은 나이다. 알바레스와 로사노는 유럽 빅리그를 떠난 뒤 각각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미국 MLS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다.

이러다보니 아기레 감독은 최근 평가전을 통해 매 경기 다양한 선수 조합을 가동하고 있다. 센터백 듀오인 세사르 몬테스-요한 바스케스 라인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급을 낙점하지 못했다는게 골칫거리다.

최전방은 라울 히메네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어 그나마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것에 반해 타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크다.

멕시코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수였던 윙어 로사노의 급격한 폼 저하로 인해 이 자리마저 알렉시스 베가, 로베르토 알바라도, 훌리안 퀴뇨네스 등이 번갈아가며 실험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현재로선 로사노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기레 감독은 골키퍼에 루이스 말라곤-호세 랑헬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으며, 오른쪽 풀백 이스라엘 레예스-호르헤 산체스, 왼쪽 풀백 헤수스 가야르도-마테오 차베스 등에게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중원은 마르셀 루이스, 에릭 리라, 에릭 산체스, 루이스 로모, 오르벨린 피네나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앞선 경기들에서 원하는 내용과 결과를 챙기지 못하자 가장 최근이었던 11월 19일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새 얼굴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변화를 꾀했지만 1-2로 패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극심한 공수 불안 노출

멕시코의 주요 전술은 하이 블록과 터프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하는 압박에 있다. 빌드업은 주로 후방 숏패스가 대부분이다.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기 위해 왼쪽 윙 포워드 1명이 하프 라인 아랫까지 내려와서 관여하고, 나머지 2명의 공격진들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대기한다.

전체적인 멕시코의 공격력은 매우 느리고 답답하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 작업시 전술 부재가 극심하며, 패스 미스가 잦다. 대체로 매 경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에 반해 상대 지역 페널티 박스로 전진하는 빈도는 적고, 후방에서의 공 소유 시간이 길다. 이에 멕시코는 최근 6경기에서 67개의 슈팅 시도 중 겨우 4득점에 그쳤다.

공격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많은 불안점을 노출시킨다. 높은 수비 라인과 전방 압박으로 인해 뒷 공간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세트피스에서의 수비 대처 또한 부족했다.

아기레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는 지난 10월 12일 콜롬비아전이다. 이날 콜롬비아는 7개의 슈팅 중 4골을 터뜨렸고, 점유율은 41%에 불과했다. 멕시코는 심각한 수비 불안으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지난 9월 10일 열린 한국전도 마찬가지다. 54%의 점유율, 슈팅수에서 17-8로 크게 앞섰지만 결정적인 순간 손흥민과 오현규에게 허무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국으로선 가장 부담스러운 점은 멕시코의 열광적인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데 있다. 또, 두 팀 간의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1566m에 위치한 고지대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멕시코에게 매우 유리한 요소다.

멕시코의 거친 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은 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강한 전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후방 빌드업 전술의 향상은 필수다. 멕시코의 높은 수비 라인을 공략하기 위해 원톱 손흥민을 뒷 공간 침투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이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일정
(멕시코 과달라하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 2026년 6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vs 한국

멕시코, 최근 7경기 결과-선발 라인업

vs 미국 (2-1승, 2025 북중미 골드컵 결승전, 2025/7/7)
4-3-3 : GK 말라곤 - 호르헤 산체스(86'레예스), 몬테스, 바스케스, 가야르도 - 에드손 알바레스 - 모라(75'피네다), 마르셀 루이스 - 알바라도(87'우에르타), 라울 히메네스(86'산티아고 히메네스), 베가

vs 일본 (0-0무, 평가전, 2025/9/7)
4-3-3 : GK 말라곤 - 호르헤 산체스, 몬테스, 바스케스, 가야르도 - 에드손 알바레스(32'리라) - 피네다(61'에릭 산체스), 마르셀 루이스(81'C.로드리게스) - 알바라도(61'로나소), 라울 히메네스(61'산티아고 히메네스), 베가(61'베르테라메)

vs 한국 (2-2무, 평가전, 2025/9/10)
4-3-3 : GK 랑헬 - 우에스카스(79'호르헤 산체스), 푸라타, 바스케스, 차베스(79'가야르도) - 리라 - 에릭 산체스, 마르셀 루이스(46'카를로스 로드리게스) - 베르테라메(61'라이네스), 라울 히메네스(61'산티아고 히메네스), 로사노(61'베가)

vs 콜롬비아 (0-4패, 평가전, 2025/10/12)
4-2-3-1 : GK 말라곤 - 호르헤 산체스, 몬테스, 바스케스, 가야르도 - 리라(77'C.로드리게스), 마르셀 루이스(57'로모) - 라이네스(57'로사노), 피네다(57'에릭 산체스), 베가(67'퀴뇨네스) - 산티아고 히메네스(68'베르테라메)

vs 에콰도르 (1-1무, 평가전, 2025/10/15)
4-3-3 : GK 랑헬 - 레예스, 몬테스, 바스케스, 메디나 - 리라 - 에릭 산체스(75'구티에레스), 로모(61'마르셀 루이스) - 로사노(61'우에르타), 베르테라메(61'산티아고 히메네스), 퀴뇨네스(75'베가)

vs 우루과이 (0-0무, 평가전, 2025/11/16)
4-3-3 : GK 랑헬 - 레예스, 몬테스, 바스케스, 가야르도 - 에드손 알바레스(65'리라) - 에릭 산체스(65'피네다), 마르셀 루이스(65'바르가스) - 알바라도(79'라이네스), 라울 히메네스(79'베르테라메), 로사노(45+'모라)

vs 파라과이 (1-2패, 평가전, 2025/11/19)
4-3-3 : GK 말라곤 - 레예스(67'케빈 알바레스), 에드손 알바레스, 오로스코(61'바스케스), 차베스(60'가야르도) - 리라 - 모라(67'곤살레스), 마르셀 루이스(73'에릭 산체스) - 루발카바(60'알바라도), 라울 히메네스, 로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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