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2> 스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전편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미스테리를 대하는 태도는 이전보다 편의적으로 바뀌었다. 영화가 제기하는 질문들, 요컨대 자신들의 역사적 부정의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배제되고 낙인찍힌 이들을 어떻게 공동체로 재진입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의문은 몇 가지 제안으로 해결될 만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질문의 깊이에 비해 영화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편의적이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빌런은 서사의 후반부에 위기를 재점화시키기 위한 기계적인 선택이고, 이로 말미암은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론은 전연령 애니메이션의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편이 편견의 문제를 개인적 관계의 변화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던 것과 달리, 속편은 전편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단순해졌다.
일부 평론가들이 지적하듯이 전연령 애니메이션의 숙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토피아>가 미국 사회를 은유하는 날카로움을 품었던 점을 생각하면 속편이 좀 더 과감한 결말을 선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플롯의 약점을 상쇄하는 건 시각적 유쾌함과 대사의 짜임새다. 영화는 108분 내내 쉬지 않고 농담을 던진다. 다양한 팝컬처를 레퍼런스 삼은 패러디, 후반부에 영화 <샤이닝>을 오마주하는 미로 신은 영화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회 비평을 담고 있지만 무겁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교조적이지 않다.
아마도 디즈니 최선의 속편
< 주토피아2 >는 전편이 만든 세계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펼쳐낸다. 전편이 제기한 편견의 문제는 속편에서 더욱 강화된다. 주디와 닉의 관계는 우정을 넘어 진정한 파트너십의 본질을 탐구한다. 주토피아라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이상적 도시 아래 숨겨진 폭력의 역사를 드러낸다. 전편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메시지 또한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속편이 해야 할 일이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완벽하지 않지만 정직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유쾌하다. 안전하게 확장된 세계는 전편만큼 날카롭지 않지만, 아마도 전연령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속편을 만들 때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지 않을까? 속편을 예고한 주토피아 세계관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닉과 주디의 관계성은 어디까지 진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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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노동자 겸 플랫폼 노동자. 음악-영화-책 감상이 유일한 취미.